칠곡군 ‘한·미 우정의 공원’ 현충시설 지정

발행일 2018-06-17 19:57: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한국전쟁 때 낙동강전투서 희생된 미군병사 추모
6.25m 추모비 등 시설…한미동맹 상징 공간 기대

칠곡군 왜관읍 자고산 303 고지는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포로가 된 미군 제5기갑여단 소대 소속 40명의 장병이 집단학살 당한 가슴 아픈 전쟁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이곳에 조성된 ‘한·미 우정의 공원’이 최근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6ㆍ25 한국전쟁 발발 한 달을 조금 넘긴 1950년 8월. 찌는 듯한 폭염아래 미군의 워커중장은 낙동강에 왜관지역을 중심으로 최후의 방어선인 ‘워커라인’을 설치했다.

칠곡군 낙동강 지역은 맥아더 장군이 지원한 B29 비행기의 융단폭격으로 약목면 인근에 집결해있던 인민군 3만여 명을 폭사시켜, 북한군 기세를 제압한 최후의 보루였던 55일간의 낙동강 방어선 전투지로 유명하다.

이때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 바로 왜관의 두 동강난 구 왜관철교와 인근 자고산 303고지이다.

자고산 303 고지는 그 당시 미군 제5기갑여단 H중대 박격포 소대 소속 45명이 북한군의 포로가 돼 그 중 40명이 비인도적으로 집단 학살당한 가슴 아픈 전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 같은 아픈 상흔을 간직한 자고산 아래에 조성된 ‘한ㆍ미 우정의 공원’이 최근 국가보훈처 현충시설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지난해 9월 준공된 한ㆍ미 우정의 공원은 6ㆍ25 전쟁 초기인 그해 8월, 낙동강전투 당시 자고산 인근 303고지에서 북한군의 포로가 돼 처참하게 희생된 미군병사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됐다.

주요 시설물은 6ㆍ25전쟁을 상징하는 6.25m의 상징 추모비와 좌우에는 그날의 참상을 적어놓은 대형 스토리 벽과 태극광장, 파고라, 화장실 등이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많은 국민들이 추모공원을 방문해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희생을 마음 깊이 간직하길 바란다”며 “공원이 한ㆍ미 동맹의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충시설은 국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된 분들의 공훈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건축물, 조형물, 사적지 또는 국가유공자의 공헌이나 희생이 있었던 장소를 말한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공훈 및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애국심을 기르는데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곳을 말하며, ‘현충시설의 지정ㆍ관리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따라 지정ㆍ관리 된다.

한편 칠곡군에는 독립운동 현충시설 5곳과 국가수호 현충시설 11개소가 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