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목으로 무더위 ‘싹’ 칠곡서 인문학 참맛 배우다

발행일 2018-07-23 19:55:3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칠곡 전국대학생인문학활동

‘전국대학생인문학활동’에 참여 중인 대학생 채창화씨가 김정봉 할머니로부터 등목을 받으며, 옛 어르신들의 지혜가 담긴 폭염 피서법을 몸소 느끼고 있다.


“어∼허∼헛!”

칠곡에서 ‘전국대학생인문학활동’에 참여 중인 대학생 채창화(25ㆍ청주대학교)씨가 시골 어르신 김정봉(76ㆍ가산면 다부1리) 할머니로부터 ‘등목’을 받으며 폭염을 견뎌내고 있다.

등목은 옛 어른들이 더위를 잊기 위해 여름철에 행한 피서법의 하나이다.

특히 요즘처럼 샤워시설은 물론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었던 시절, 밤이면 우물가나 집 마당에서 가족들끼리 종종 등목으로 무더위를 날려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화로 아파트가 생기면서 등목하는 모습은 거의 사라졌지만, 시골출신 도시인들은 여름철 폭염 때만 되면 생각나고, 추억으로 간직하는 피서법이 됐다.

이런 가운데 칠곡에서 인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불볕더위로 지친 몸을 식히는 등목을 경험하며 인문학 참맛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

채창화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등목을 해봤다”며 “한순간에 온몸 전체에 찬 기운이 돌아, 더위가 싹! 사라졌다”며 “선조들의 지혜로운 폭염 피서법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서 모인 100명의 대학생은 최근 6박7일 동안 칠곡군 북삼읍 율2리 등 5개 마을에서 인문학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 시골 어르신과 소통의 시간 갖기 등을 통해 농촌의 다양한 삶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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