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주 지진 2년이나 지났지만…아직도 피해복구 못 하고 상처 그대로

경주 9·12지진 2년

2018.09.12

경주 지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택과 담벼락 등의 피해복구가 완벽하게 추진되지 않고 있다.<br> 사진은 내남면 부지리 주택의 담벼락.
경주 지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택과 담벼락 등의 피해복구가 완벽하게 추진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내남면 부지리 주택의 담벼락.

“지진은 내 생애 죽을 때까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어요.”
2016년 9월12일 경주 내남면 부지리에서 발생한 5.8규모의 지진은 2년을 넘기면서 대부분 잊혀지고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평생의 상처로 남아 있다.

당시 발생한 지진은 오후 7시44분 5.1규모의 전진에 이어 5.8규모의 강진이 불과 48분 뒤에 잇따라 지축을 뒤흔들어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날 지진은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관측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로 건물 벽에 금이 가고, 담이 무너지는 등 물리적인 피해와 함께 극심한 공포심까지 안겼다.
또 이어진 여진으로 경주시민들은 극심한 불안에 휩싸이기도 했다.

9·12강진으로 23명이 다치고, 5천368건에 110억 원에 이르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주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지진 피해에 연이어 닥친 태풍으로 피해는 확산되었고,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접적인 충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내남면 부지리 일대 주민들은 아직 피해복구를 하지 못하고,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면서 심리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지2리 곳곳에는 아직도 균열된 담벼락, 금이 간 벽체를 보수하지 못한 주택들이 있다.
대부분 노인들이 거주하는 주택으로 정부의 재난피해보상금의 기준이 턱없이 낮게 책정되어 있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자력으로 복구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 마을 이모(85) 할아버지는 “집 안에 있다가 지진을 맞아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벽체 곳곳에 금이 간 상황으로 그나마 다행”이라며 “보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집을 고칠 여력도 없어 사는 날까지 그냥 살다 갈 것”이라며 체념했다.

노천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는 불국사와 첨성대 등의 세계적인 문화재도 58건이나 피해를 입었다.
문화재 피해복구는 대부분 완료되었지만, 분황사 모전석탑과 원원사지 삼층석탑은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다.

가장 심각한 피해는 주민들의 심리적인 불안증세와 함께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수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2016년 경주로의 수학여행단 수만 명은 100% 취소됐다.
경주시는 430여 학교 4만7천여 명의 학생들이 예약을 취소해 40여억 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관광성수기를 맞아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던 관광업계는 연신 예약취소 전화에 망연자실했다.
경주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은 뚝 끊어졌다.
숙박업소들이 문을 닫거나 규모를 줄이는 바람에 6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정부와 각급 기관단체 등의 복구작업과 꾸준한 노력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은 간신히 정상을 회복했다.
그러나 아직도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30%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일부 업체는 아예 문을 닫아걸고 업종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불리단길로 불리는 이 일대 상인들은 업종전환과 리모델링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유등테마마을 조성 등의 상가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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