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사관생도가 된 것을 축하합니다”

발행일 2018-02-12 20:05:4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육군3사관학교 55기 입학식…이색 경력 많아 ‘눈길’
곽미란·남한나 등 여생도 세 번 도전 끝에 꿈 이뤄

육군3사관학교 55기 생도 534명이 12일 충성연병장에서 입학식을 갖고 정식 사관생도가 됐다. 사진은 이규동 생도 가족들이 사관생도 학년장을 달아주고 축하해주는 모습.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은 육군3사관학교 55기 생도 534명(여생도 20명 포함)이 12일 영천 충성연병장에서 입학식을 하고 정식 사관생도가 됐다.

이날 입학식은 학부모, 가족, 친지 등 4천여 명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 속에서 국민의례, 입학신고, 선서, 학년장수여, 학교장 축사,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분열에서는 입교 전의 모습과 달리 늠름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행진하는 생도들의 모습을 보며 가족들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힘찬 박수로 격려했다.

특히 이날 입학한 생도 가운데는 이색경력을 소유한 이들이 많다. 한종윤 생도는 예비역 중령인 외조부와 아버지 한상훈 대령에 이어 3대째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김민상 생도는 중국 칭화대를 다니던 중 입대해 3군수지원사령부에서 병사, 전문하사를 거쳐 장교의 길을 걷게 돼 3개의 군번을 보유하게 됐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군사학과에 재학 중이던 정문경 생도는 미(美) 육군 ROTC에 선발돼 졸업하게 되면 미국의 장교가 될 수 있었지만, 조국에 헌신하고자 육군3사관학교에 입학했다.

김동은 생도는 4학년으로 진학하는 형 김동용 생도의 뒤를 이어 입학했다.

또한, 여생도 가운데 곽미란, 남한나, 이지원 생도는 사관생도가 되고자 세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꿈을 이룰 수 있게 됐으며, 이지향, 박송은, 홍예지 생도는 태권도 4단의 유단자이다.

사관생도들은 앞으로 2년 동안 전공과목과 군사학을 이수해 졸업 시 2개의 학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하게 되며, 사관생도로서 절도와 패기, 그리고 엄격한 자기관리를 통해 인성과 가치관 그리고 ‘무적의 전사공동체’를 이끌 정예장교로 성장하게 된다.

한편, 학교는 입학식 이후 면회 장소를 영천 일대로 확대해 생도들이 가족과 여유롭고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서정열 3사관학교장은 축사를 통해 “체감온도 영하 20℃를 넘는 혹독한 추위의 기초군사훈련을 ‘절절포(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 정신’으로 이겨낸 생도들이 자랑스럽다”며 “국가와 군이 요구하는 자신감 넘치고 올바른 인성과 군사적 식견을 갖춘 정예장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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