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 D-8…투표용지 인쇄 시작,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발행일 2017-04-30 20:16:4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변수 없이 사전투표 앞둔 3일 ‘2차 데드라인’ 사실상 가능성 희박…사표·먹튀 논란 우려도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용지가 지난달 30일 인쇄를 시작했다.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마지노선인 ‘투표용지 인쇄 전 후보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이날까지를 ‘후보 단일화 1차 데드라인’으로 여겼지만 별다른 변수는 생기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구ㆍ시ㆍ군 선관위에서 지정한 인쇄업체에서 투표용지 인쇄에 돌입했다. 다만 투표용지 인쇄는 지역 사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후보가 지난달 21일 사퇴한 데 이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가 지난달 29일 사퇴함에 따라 후보자는 총 13명으로 줄었다.

투표용지가 인쇄에 돌입하면서 바른정당에서 제안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 3자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유 후보는 단일화를 요구하는 당내 분위기와 달리 ‘완주의지’를 천명한 상황이고, 안 후보 역시 후보단일화보다는 집권 후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홍 후보도 안 후보와는 선을 긋고, 유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굳이 목을 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안’을 넘어 ‘양강 구도’로 가 있는데,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께서 한나라당, 국민의당, 민주당으로 떠돌다가 다시 국민의당으로 가서 공동정부 운운한다”며 “보수ㆍ우파 정권 수립의 동력을 약화하려는 책략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후보도 이날 대구에서 프로야구 경기 관람 전 취재진의 질문에 “어차피 대선이 끝나면 그런 얘기가 있을 수 있는데 대선 때까지 그냥 제 갈길을 갈 것”이라며 “더 이상 그런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겠다”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다만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됐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

2차 데드라인은 오는 3일로 여겨진다. 4일과 5일 사전투표가 실시되는데 이 때까지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면 사전투표 용지에는 그 결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고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실시된 재외국민투표는 1일 마감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단일화가 이뤄지면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사표 논란’이 예상된다. 또 선거 보조금도 모두 지급돼 이른바 ‘먹튀 논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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