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9일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멋과 풍류 즐긴 ‘영주선비’와 연분홍빛 ♥에 빠지다

발행일 2017-05-22 20:19:3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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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절정인 5월은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봄꽃들을 하나 둘 뒤로하고 녹음이 자리를 잡아가며 한결 상쾌해진 바람이 얼굴을 간질이는 생명의 계절이다.

자연과 벗 삼고 마음을 꽉 채우기 위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영주로 떠나보자.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만나는 쉼표

소백산과 국립산림치유원, 천년고찰 부석사, 전통마을인 무섬마을,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소수서원. 선비의 고장으로 유명한 영주에서 오는 26~29일 ‘2017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가 열린다.

영주는 소백산의 기운을 받아 화엄의 종찰인 부석사,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세워져 대대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 온 선비의 고장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한국 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될 만큼 우수한 관광문화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서원 안으로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어디선간 선비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릴 듯한 풍광에 사로잡히는 소수서원, 그곳에서 인접해 있는 유교전문 박물관인 소수박물관, 선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선비촌 등 선비의 멋과 풍류를 체험할 수 있는 영주에는 영겁의 세월도 감히 어쩌지 못한 꼿꼿한 선비정신이 배어 있다.

◆5월의 영주, 사랑으로 물들다.

‘선비’라고 하면 왠지 재미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선비는 시대를 이끌었던 엘리트이자 문학인, 정치가이자 철학자,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사랑에 헌신했던 로맨티스트였다.

믿을 수 없다면, 선비문화축제를 통해 제대로 알아보자.

10회째인 영주선비문화축제는 경상북도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선비문화축제의 주 무대인 선비촌과 소수서원, 소수박물관은 한 번의 입장료로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메인공간인 선비촌 광장에는 선비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선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린 선비주제관을 운영한다.

선비촌 곳곳에 마련된 전시 체험존에서는 선비복장과 전통한복 체험, 신나는 선비놀이, 선비의 사랑 조선민화전시, 규방공예, 한지공예 등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동선을 고려한 효율적인 공간배치와 선비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마련해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선비가 나타났다!

선비는 과거의 인물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무엇보다 과거의 선비문화와 최첨단 과학기술의 융합이 돋보인다.

선비촌에서는 축제기간 동안 포켓몬고로 익숙한 증강현실 게임을 접목해 ‘선비세상 GO’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선비문화와 선비정신을 알린다.

선비세상 주제관에서는 조선시대 과거 속 선비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림이나 글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선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최첨단 과학기술의 활용과 전문 전시기법을 결합해 가상으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선비의 일생

나흘간 펼쳐지는 축제는 선비의 일생을 옮겨놓은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끈다.

축제 첫날인 26일에는 선비의 성년식을 진행한다. 둘째 날 27일에는 선비의 혼례 셋째 날에는 선비의 장원급제 넷째 날에는 선비의 죽음으로 주제를 구성해 날마다 새로운 선비의 모습을 선보인다.

‘선비의 사랑’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주간의 전시ㆍ체험행사의 열기를 이어받아 다채로운 야간행사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이번 축제의 매력이다.

선비의 사랑 주제공연과 멀티미디어 쇼로 구성한 축하공연, 뉴욕 카네기 홀에서 전석 매진이라는 놀라운 성공을 거둔 창작 오페라 선비 갈라 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와 함께 선비 비정상 회담, 실경 뮤지컬 정도전, 경북도립 예술단 초청공연, 한국선비문화축제 10주년 기념 음악회, 폐막식 등 야간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온 가족이 즐기는 축제

선비가 그리운 할아버지도, 선비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손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영주선비문화축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부담없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날짜별 장소별 시간별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영주시는 축제를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축제 해설사를 배치한다. 또한, 대표 먹거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천원의 행복과 쉼터와 편의공간을 확대하는 등 관광객을 배려한 축제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축제가 펼쳐지는 소수서원과 선비 촌 외에도 영주는 구경거리가 많다.

축제기간중인 27~28일에는 ‘영주 소백산 철쭉제’가 함께 열려 연분홍 꽃물 든 소백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선비문화를 몸으로 체험하고, 역사문화 자원을 돌아보며 마음까지 채우는 여행지로 영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계절의 여왕 5월, 아직 어디로 떠날지 고민 중이라면 마음의 쉼표를 만날 수 있는 곳, 선비의 사랑이 넘실대는 영주로 떠나보자.

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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