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상의 “홍준표 대표 각서 발언, 오만불손”

발행일 2018-02-19 21:02:2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성명서 통해 취수원 발언 비난
“대구·구미 간 상생 저해할 뿐”
수질 악화·경제적 타격 우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구미와 대구 양 지역을 더 이상 이간시키지 말라.”

대구와 경북 시ㆍ도지사 후보에게 대구취수원 이전 실행 각서를 받겠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에 구미상공회의소가 발끈하고 나섰다.

논란은 지난 13일 홍 대표가 대구ㆍ경북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대구취수원 이전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시ㆍ도지사 후보에게 대구취수원 이전을 반드시 실행하라는 각서를 받겠다”는 취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구미상공회의소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홍 대표의 대구취수원이전 문제 발언에 대해 경상북도지사ㆍ구미시장 후보, 구미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들이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구미시민과 기업인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이런 허황된 발상은 대구ㆍ구미 간 상생을 저해하고 양 지역을 이간시키는 기폭제가 될 뿐”이라며 “홍 대표의 각서 파문은 대구ㆍ경북에서 자유한국당 공천만 받으면 곧 당선된다는 오만불손하고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서 나온 결과”라고 비난했다.

구미상의는 “기획재정부 산하 KDI가 2011년 취수원이전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낸 것을 대구시 등이 선거를 앞두고 들춰 내는 것은 현재의 대구시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해 수천억 원에 달하는 개발이익을 얻으려는 꼼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구와 구미는 경제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상호 보완의 관계에 있으며 구미경제가 어려워지면 경북은 물론 대구까지 어려워짐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대구취수원 이전시 낙동강 유지수량 부족으로 수질이 악화되고 이에 따른 환경규제로 구미공단 입주업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구미상공회의소는 “가뜩이나 수도권규제완화와 여러 가지 악조건으로 구미공단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상황인데 일부 정치인들의 취수원관련 발목잡기로 구미국가5단지 분양이 지연되면서 지역 경제계뿐만 아니라 구미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구미의 신성장동력인 구미국가산단 제5단지는 현재 홍의락 더불어 민주당 의원의 취수원과 연계한 문제 제기로 분양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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