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측이 경선룰을 사전 유출했다고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남유진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유출도 문제지만 유출된 내용대로 경선룰이 결정되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들 역시 경선을 앞두고 당원들의 참정권을 제한하는 경선룰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발하며 민주적 경선룰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남유진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한국당 경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특정후보의 현직 보좌관이 경선방식이 바뀌었다고 확언하면서 경선참여 책임당원과 일반국민 숫자 각 3천 명이라는 목표치와 복수의 경선일정이 담긴 내용을 자신의 핵심행동책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발송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만일 유출내용이 공관위의 결정사항과 동일하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월2일 전국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책임당원 전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겠다는 발표를 언급하면서 “경북의 책임당원이 5만 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3천 명만 공천에 반영하는 것은 당헌ㆍ당규에 명시된 당원의 후보자 선출권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명백한 위반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진훈 대구시장 예비후보도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책임당원들은 특히 개정된 당헌ㆍ당규에 따라 모바일투표가 가능한 만큼 이번 경선에서도 모바일투표를 통해 책임당원 모두에게 투표권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중앙당 공관위가 이 같은 기대를 무시하고 소수의 샘플 추출 방식을 추진하는 것은 책임당원들의 참정권을 무시하는 비민주적 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바일투표가 아니라 책임당원 50%, 국민 50%로 구성되는 선거인단 가운데 책임당원의 경우 전체의 10%도 안 되는 숫자만 샘플로 추출해 이뤄지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을 추진하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 당헌ㆍ당규까지 개정해 열어둔 문을 공천관리위원회가 앞장서 닫아거는 꼴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예비후보는 경선룰 논란과 관련해 한국당 내 다른 예비후보인 김재수ㆍ이재만 후보와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중앙당에 민주적 방식의 경선룰을 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대로 경선룰이 정해진다면 현역(권영진 대구시장)에만 유리하게 돌아가는 불공정한 방식이 될 것이다. 책임당원들의 참정권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민주적인 경선룰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진훈 예비후보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경선룰과는 별개로 “현직 시장 교체 여론이 상당하기 때문에 양자대결을 통해서라도 현직 시장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의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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