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표밭이라서 새로운 공약 안 만드나”

발행일 2018-05-21 20:07:1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시당 지방선거 단체장 예비후보 공약발표회
발표된 공약·현안문제 재탕…눈길끄는 내용 없어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21일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6ㆍ13 지방선거 광역ㆍ기초단체장 예비후보 합동 공약발표회를 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맹탕’ 공약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자유한국당이 텃밭이라는 오만함과 무조건 한국당 후보를 찍어 줄 것이라는 자만심에서 나온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공약 발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를 치르는 한국당의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지적이다.

이 자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대구ㆍ경북통합신공항 및 동촌신도시 건설 공약 등을 발표했고 8개 구ㆍ군 예비후보도 지역맞춤형 공약을 잇따라 발표했다.

하지만 뚜렷한 변화와 혁신이 담긴 공약은 없었다. 그동안 발표된 공약을 재탕하거나 지금까지 지적돼온 지역 현안문제를 나열했을 뿐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권영진 예비후보는 △대구ㆍ경북통합신공항 및 동촌신도시 건설 △대구 취수원 이전 및 시민 물복지 실현 △전기차ㆍ자율차 등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구축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육성 △서대구 역세권 대개발 프로젝트 △도심순환 도시철도 트램 건설 △대구 산업선 철도 건설 △대구형 청년보장제 실시 △아이 키우기 좋은 대구 △어르신 행복도시 만들기 등 10개 공약을 발표했다.

권 후보는 자신의 40여 개 공약 중 주요 공약을 추려 발표했다고 했지만 대구시가 기존에 추진해오던 사업과 계획된 사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권 후보는 대구국제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통합공항 이전 추진 의미를 설명하고 “일부 시민단체와 여론조사에서 군공항만 이전하자고 주장하는 데 구체적인 대안 없이 주장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미 통합공항 이전이 진행되고 있기때문에 시민적 합의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또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서도 권 후보는 “취수원 이전은 취임 1년내 ‘결정’ 내리겠다”고만 답해 어떤 ‘결정’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남겼다.

각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 역시 자신의 공약 중 주요공약을 압축해 잇따라 발표한 공약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노후 도심 재생사업과 대구시에서 진행하는 교통망 형성 등에 치중했을뿐 이렇다할 참신한 공약은 나오지 않았다.

중구의 경우 이미 진행이 되고 있는 자갈마당 폐쇄 및 정비를 내세웠고 서구는 대구시 공약에서 나온 서대구 KTX 역사 추진으로 기초단체장이 할 수 있는 공약과는 거리가 멀었다. 북구도 이미 진행 중인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을 공약으로 내놓아 무성의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수렴한 공약 중 세부공약을 추가로 발굴하겠다고 했지만 획기적 정책공약 발굴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광역 기초 할 것 없이 각 후보들이 공약을 고심한 흔적이 있었는 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이 대구시민들을 너무 우습게 안다. 지역 공약에 대해 전혀 고민한 흔적이 없다. 대구경북은 지팡이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구태를 되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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