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감 선거 ‘혼탁 양상’ 출마자 상호비방·자질시비…정책대결 언제하나

발행일 2018-05-21 20:14: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홍, 김사열 단일화 제안 거부 “진정성 안보여
강은희 정체성 교육자 아닌 기업인·정치인”
강 “홍덕률, 교수직 사퇴않고 선거운동”

홍덕률 후보


대구교육감 선거가 출마자 간 상호 비방과 자질 시비 등으로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사열 후보가 홍덕률 후보에게 제안한 후보 단일화는 홍 후보의 거부로 무산됐다.

홍덕률 예비후보는 21일 강은희 예비후보를 향해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이날 삼덕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예비후보는 자숙하고 있어야 할 실패한 정치인이다”며 “교육감에 나설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실정법을 예사로 어기면서 교육감 선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강 후보의 정체성은 교육자가 아니라 기업인이고 정치인이다”며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교육계의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교육현장을 갈라지게 하고 정쟁으로 오염시킬 것이다”덧붙였다.

특히 “특정 정당에 기댄 선거운동으로 검찰에 고발되더니 최근에는 특정 정당의 구청장 예비후보에게 선거캠프의 중책을 맡겨 물의를 빚었다”며 “설령 당선된다 하더라도 당선 무효의 법원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강은희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구교육의 미래를 위해 공정한 정책대결을 펼칠 것을 요구한다”며 “진정한 교육자라고 생각한다면 교육자답지 않은 상호비방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을 통한 비교육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 후보는 “교육감 후보로 나선 지금까지 교수직을 사퇴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다시 강단으로 돌아갈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한 뒤 “예비홍보물은 이미 선관위에서 조사를 마친 사안들로 정당 표기 불법 논란에 대해 선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의도적인 정당 표시는 없었다. 지난달 26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철저히 검증받은 이후 배포한 것이지만 상호 간 오류를 찾지 못해 발생한 사태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자신은 “일선 교사출신의 경험을 가진 유일한 후보로 다양한 경험과 행정역량으로 대구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과 자질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어느 선거보다도 공명정대하게 정책대결을 벌여야 할 교육감선거가 벌써부터 상호 비방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김사열 대구교육감 예비후보가 제안한 후보단일화와 관련, 홍덕률 예비후보는 21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도,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도 찾기 어려웠다”면서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교육계 지도자가 진보든 보수든 특정 진영의 포로가 돼 있는 한 교육현장의 안정을 기할 수 없음은 물론 대구교육의 변화를 추진할 수도 없다”며 “선거공학적 전술만 보일 뿐이다”며 “단일화를 제안해 온 방식도 기성 정치권의 언론플레이를 연상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또 “홍보물과 현수막 등에 경북대총장인 것처럼 표현해 유권자에게 그릇된 정보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치인 강은희 후보와 겨뤄 이기기 위한 것이라면 보수 진보를 넘어 교육을 걱정하는 시민들로부터 폭넓게 지지받고 있는 저로 단일화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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