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한국당?…집권여당 바람몰이에 대구표심 ‘흔들’

발행일 2018-05-24 21:04:1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민주, 대구지역 첫 깃발 ‘기대 ’
각종 여론조사 임대윤 지지율 권영진 턱밑 추격
민주, 당 지지율 한국 추월…단체장 선거 전력 예상
한국, 긴장감 내비치며 “보수층 결집 계기될 것”

대구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당초 대구시장 선거전이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선거를 20일 앞두고 나온 각종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보수텃밭 공습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국당’이라며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지역 자유한국당은 비상이 걸렸다. 지역 민주당은 반색하며 지방선거 이후 보수심장에 첫 깃발을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지역정가는 민주당의 보수 심장 대구 공략이 경북까지 전선이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MBC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지난 19~21일 대구시민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서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31.4%로 1위를 차지했지만 2위인 임대윤 민주당 후보(23.2%)와의 지지율 격차는 8.2%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오히려 민주당(35.2%)이 한국당(27.9%)을 7.3%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 24일 발표된 대구CBS와 영남일보가 지난 20, 21일 리얼미터에 의뢰, 대구시민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 지지율 조사(표본오차 95%신뢰 수준에 ±3.4%포인트)결과, 한국당 권영진 후보 41.8%,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 33.9%,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 9.1%의 지지율로 1, 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7.9%포인트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34.1%로 한국당 31.7%에 비해 오차범위 안에서 1위였다.

초반이지만 임 후보가 권 후보를 한 자릿수 격차로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권 후보가 56.0%의 지지율로 당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후보(40.3%)를 여유 있게 제쳤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문제는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도 한국당을 제치는 결과가 나오면서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달성군을 제외한 7곳에 구청장 후보를 낸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포진한 수성구와 북구에 막판 뒤집기 대 이변도 나올 수 있다며 중앙당 차원의 집중 지원이 예상된다.

이미 수성구의 경우 한국당의 파행공천에 따른 일부 공천 탈락자들이 민주당측에 합류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엔 뭔가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내부에서 일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추격 양상이지 뒤집기는 이뤄지지 않은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권영진 후보의 진심캠프와 지역 한국당은 긴장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아직 위기에 직면한 상황은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MBC와 코리아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결과 ‘모름과 무응답’이 38.4%에 이를 정도로 부동층 비율이 높아 신뢰성면에서 떨어지고 31일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하면 그동안 뒷짐지고 있던 보수층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 후보측은 민주당의 추격이 오히려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떠오르면 대구 민심은 보수재건을 기치로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호기가 될 것이라며 덩달아 전투력도 상승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여론조사만 보면 정당지지율이 그대로 후보 지지율로 연결된 것 같아 후보들의 인물됨됨이에 대한 판단은 아직 유보적으로 보인다”면서 “어쨋든 집권여당 바람몰이가 보수심장지역까지 불어닥치면서 지역 한국당은 무소속 바람 등 각종 바람몰이에 위기가 점점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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