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인심·저렴한 특산품…영천시장 오이소”

발행일 2018-09-20 20:07: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7일마다 5일장 들어서
영남 3대시장 ‘자리매김’

영천공설시장은 영남의 3대 시장으로 상설시장과 함께 2일, 7일마다 서는 전통 5일장이 열린다.


“아지매 장 보러 왔네예, 오늘 물건 싱싱하고 좋아요. 함 구경해 보이소.”

추석이 코앞에 다가왔다. 추석 때 쓸 음식장만을 위해 동네마다 삼삼오오 전통 오일장터로 몰려간다.

영천은 구수한 인심과 저렴한 지역 특산품이 풍성한 영천 공설시장이 전통 장터의 명맥을 이어가며 지역민들의 정겨운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조선 중 말엽, 영천 남천변에 개장한 후, 1955년 현재의 완산동으로 옮겨 온 영천 공설시장은 상설시장과 함께 2일, 7일마다 5일장이 선다. 특히 영천장은 대구 약령시장, 안동장과 더불어 영남의 3대 시장으로 손꼽힌다.

장날이 되면 색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이른 아침 마을 곳곳에서 어르신들이 양손 가득 장에 내다 팔 물건을 봇짐에 싸서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길을 나선다.

시골장터 구경은 언제나 흥미롭다. 팔 물건이 없어도 이리저리 다니면 소소한 구경거리가 널려 있다.

대형상점에서는 절대로 맛볼 수 없는 재래시장 특유의 흥정모습과 사람구경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지난 2005년 영천 공설시장은 이용객 편의를 위해 부설 주차장, 아케이드, 공연장 설치 등 현대화 시설로 탈바꿈했다. 1지구는 곡물전, 2지구 수육 골목, 3지구 건어물, 4지구는 생선류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영천의 특산물인 ‘돔배기’는 어물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돔배기를 사려고 인근 도시에서도 영천장을 찾아온다. 요즘은 택배로도 주문할 수 있다. 장 구경을 마친 후 배가 출출해지면, 수육 골목에서 소곰탕과 수육 한 접시로 배를 채울 수 있다.

영천 공설시장은 지난해 현대화 시설로 바꿨다. 시장 2층을 개축해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내 영화관을 개관했다. 최신 영화를 상영하면서 시장 이용객의 연령대도 다양해져 재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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