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북도청 떠난 자리…대구 시민 미래 싹 틔워라

후적지 있는 ‘북구갑’ 선거구
총선 출마예상자 10여명
다양한 개발 공약 내세워



경북도청이 2월부터 이전을 시작한다.

경북도청은 1964년 4월 개청한 이후 50년 역사를 끝내고 안동ㆍ예천에 위치한 신도청으로 이전한다.

경북도청 터는 뒤로는 팔공산과 함지산, 앞으로는 금호강과 신천이 만나는 등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명당터다.

경북도청이 명당에 자리잡고 있어 경북에서 대통령만 4명이 배출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총면적 14만2천㎡(4만3천평) 규모로 땅값만 해도 2천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내년 경북도 신도청 이전에 따라 후적지 개발을 두고 우려가 많다.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이 지난해 통과하면서 정부가 도청부지를 매입하게 됐다.

또 지난달 10일 정부가 매입한 도청부지를 해당 지자체가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함에 따라 도청후적지 개발에 대구시가 상당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마스터플랜이 나오지 않고 있어 개발방향은 많은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대구의 랜드마크로 개발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1월 용역을 의뢰했으며 결과는 올해 10월께 나올 예정이다. 도청이전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땅을 구입하도록 돼 있어 개발주체도 정부다.

개발자체는 국토교통부에서 해야 하지만 전남도청 후적지에 문화관련 시설이 들어설 때 문화체육관광부가 개발을 주도하는 바람에 이번에도 용역을 문광부가 발주했다.

기본 구성은 대구의 랜드마크로 남을 만한 교육과 문화 콘텐츠 시설이다. 대구시민들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 하는 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기본이다.

아파트 건설이나 상가개발은 배제돼 있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지난 2014년 국토연구원을 통해 창업보육과 문화 시설 등을 건설하는 도청후적지 개발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국토연구원은 당시 경북도청 후적지를 대한민국 창조경제 및 ICT 인재양성의 중심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젊은이들이 아이디어와 열정만 갖고도 대구에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연암드림앨리로 이름도 정했다.

기본 구상은 창조경제의 컨트롤 타워 역할로 민ㆍ관 거버넌스 연암드림앨리혁신위원회를 두고,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창의인재양성, 주력산업 R&BD(사업화 연계 기술개발) 연구지원, ICT 융합 문화산업육성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도청 이전 터 개발에 드는 사업비는 신축 및 리모델링 2천608억원, 도로건설 730억원 등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당시 용역결과가 박근혜 정부 들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인근 제일모직 터에 건설중인 창조경제단지와 개발계획이 흡사하다.

삼성이 주도해서 제일모직 터에 건설하는 창조경제단지는 4만3천m²에 900억원을 들여 문화예술창작센터와 삼성 창업기념관, 주민문화센터 등이 들어서는 것이다. 삼성은 이곳에서 벤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창의 인재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청 후적지와 제일모직 후적지의 개발방향이 너무 비슷해 도청후적지에는 다른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별관부서 이전에 이어 본청도 이전?

도청 후적지에 대구시청 별관부서 이전을 두고 대구시와 시의회, 공무원 노조가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웠다.

별관부서 이전으로 도청 후적지 개발에 대해 대구시가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별관부서 이전은 확정된 상태이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북도청 후적지에 대구시 공무원들이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해 말 시청 별관부서의 도청 이전을 선언하면서 시의회와 공무원 노조의 반발을 정면돌파했다.

대구시 본청 직원은 모두 1천564명이며 이중 784명(31개과)이 본관 건물에, 780명(45개 부서)은 인근 동화빌딩, 호수빌딩, 중구청, 한전건물 등 별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달 정례조회에서 경북도청 후적지에 조성예정인 통합 별관 청사와 관련해 “통합 별관 청사는 도청이전으로 야기될 인근 지역 공동화 문제와 별관 분산에 따른 비효율성 극복, 향후 도청 후적지의 장기적인 개발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며“통합 별관 청사로 인해 야기되는 공직자와 시민의 불편에 대해서는 셔틀버스 운영 등 최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며 이전을 기정사실화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경북도, 경북도교육청과 각각 터 무상사용 계약을 맺었다.

또 내달까지 청사 및 시설관리 업무인수인계를 마치고 4월 구조안전진단 후 6월께 별관부서들이 이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구시의회는 이동희 의장까지 나서서 반대의사를 밝히고 이전비용 37억원 중 7억원을 삭감하는 등 반대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어 시의회와의 협의가 관건이다.

별관 이전을 두고 이후 대구시청 본청 이전까지 염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권영진 시장은 시정질의에서 “별관 이전과 본청이전은 별개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권 시장은 “시청 이전은 시민사회 의견을 수합한 뒤 임기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일단은 대구시청 이전은 아니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대구공무원노조도 이전에 따른 임대료가 많이 들고 시민과 공무원 모두가 불편하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20대 총선 뜨거운 이슈

경북도청 후적지가 포함된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은 후적지 활용방안이 가장 큰 이슈다.

10명 가까운 출마예상자들이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역인 권은희 의원은 도청 이전을 위해 ‘도청 이전 특별법’ 개정을 이끌어낸 장본인이어서 도청후적지 개발에 대한 의지가 가장 강하다.

권 의원은 “도청 부지의 시청 이전과 더불어 교육청에는 3D프린팅 종합지원센터, 헬스케어 사업단, 정보보호지원센터, 스마트드론센터 등 최근까지 국비 예산이 확보된 다양한 ICT 사업이 입주해 연구개발 및 기업 지원 공간, 창업 활성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청 이전 터를 ‘행정타운’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명규 전 의원은 “대구도시공사ㆍ대구지하철공사 등 대구시 산하 기관을 모두 이곳으로 이전하는 큰 틀의 복합타운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명모 대구시 약사회장은 “도청 이전 터와 주변지역 개발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구시청 전체가 도청후적지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도 도청 부지에 대구시청이 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형수 변호사는 도청 이전 터에 ‘법원ㆍ검찰청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주형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