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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도심 가로지르는 낙동강…시민여가부터 기업유치까지 이끈다

둔치에 ‘7경 6락’ 프로젝트
3단계 걸쳐 660억 원 투입
수상레포츠 센터 등 조성
고순도공업용수 공급체계
시·수공 인프라 구축 맞손
원가감소 등 기업 ‘유인책’



구미는 내륙 최대 국가산업단지다.

전자산업과 반도체, 섬유업종을 중점육성할 산업단지 확충과 수출 진흥을 위해 1969년 첫 삽을 뜬 이래 반백년이 돼 간다.

80~90년대 한국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전자산업과 반도체는 물론, 2000년대 이후 세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LG전자의 LCDㆍOLED TV가 탄생한 곳이다.

하지만 정주여건 등 제반여건 부족으로 인한 대기업의 국내ㆍ외 이전과 이를 대체할 만한 산업이 성숙단계에 이르지 않아 어려움에 처해 있다.

여기에 구미시의 고민이 있다. 제반여건을 갖춰야 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구미시는 낙동강을 이용한 물 산업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천혜의 자원인 낙동강의 수변을 개발해 정주여건 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낙동강 물을 고순도로 처리해 국가산단에 공급하는 ‘고순도 공업용수 중앙공급체계’를 추진중이다.

결국 도심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낙동강을 이용해 시민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기업유치와 입주기업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낙동강 수변 개발 박차

‘낙동강 7경(景) 6락(樂) 리버사이드 프로젝트.’

구미시가 본격적인 낙동강 수변 개발을 선언하면서 내세운 청사진이다. 강 줄기를 따라 수변 레저문화와 친환경 여가생활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해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낙동강 둔치에 7개의 특화지구와 6개의 시민공원을 조성중이다. 물론, 시민들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반영했다.

2014년 시작한 1단계 사업의 결과가 곧 눈앞에 나타난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

구미시 관계자는 “낙동강이 도심 한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는 구미시의 경우, 물을 이용한 산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추진 중인 카누ㆍ카약 접안시설과 마리나 시설, 국내 최대 높이의 번지점프대까지 설치되면 구미 인근은 물론, 대구지역 레저 인구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동강 7경 6락의 리버사이드 프로젝트’의 배경은 구미가 가진 천혜의 자원을 활용한 것이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의 강폭과 둔치는 한층 넓어졌다.

낙동강 구미구간은 39㎞로 사용 가능한 둔치 면적만 8.7㎢(263만평)에 달한다.

구미시의 낙동강 수변 개발 사업도 ‘늘어난 둔치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민끝에 구미시는 낙동강을 시민이용 패턴과 주변 배후지의 토지이용 특성 등을 고려해 농촌지역, 보호지역, 도시지역으로 구분한 뒤 다시 7대 특화지구로 나눴다.

또 6대 수변시민공원 조성 특화전략을 세워 효율적인 친환경 개발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수변시민공원 조성 특화전략은 △윈드서핑, 카누ㆍ카약, 조정 등 수상레포츠 체험공간 조성 △물놀이장, 오토캠핑장 등 가족테마 체험 공간 △다양한 레포츠 시설 도입과 공간 조성 △익스트림 체험을 위한 공간 조성 △낙동강 인접지역의 낙후된 경관개선 △둔치 내 쾌적한 쉼터 공간 조성 등이다.

구미시는 1단계 사업으로 올해 230억 원을 투입해 시민들의 선호도가 높고 조기에 사업추진이 가능한 사업을 발굴해 진행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2020년까지 190억 원, 3단계 사업은 2025년까지 24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물이 있어야 가능한 사업들

첫 번째로 선보일 결과물은 ‘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센터’다.

구미시는 2014년 국비 2억, 도비 2억, 시비 6억 등 10억 원을 들여 실시설계용역과 하천점용허가를 마치고 지난해 30억 원의 예산으로 임수동 인근에 기반시설과 체험센터를 조성했다.

구미시는 이곳에 수상레포츠 기반 시설인 계류장과 경사로, 체험센터 1동을 지어 카누ㆍ카약ㆍ조정 등 각종 수상체험을 가능케 했다. 수상레포츠 체험센터가 들어설 동락 지구에는 세대별 특화사업이 함께 추진된다.

구미시는 ‘낙동강 실버 그린볼파크’를 조성해 노령 인구와 소외 계층을 위한 여가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놀이 공간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위해 앞서 조성된 동락공원, 낙동강 신 나루터와 연계해 체육시설 인프라를 확대한다.

‘구미 낙동강 체육공원’이 있는 지산 지구에는 캠핑장과 물놀이장을 조성한다.

2017년까지 ‘구미 참살이 캠핑장’을, 2018년 ‘구미 강바람 물놀이장’ 개장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미시는 캠핑장ㆍ물놀이장과 연계한 16㎞ 길이의 하천 생태 관광탐방로를 조성해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번지점프대와 스캐드 다이빙 같은 익스트림 레포츠 시설도 계획하고 있다.

당초 주도적 추진이라는 계획에서 민자 유치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시민들의 기대가 가장 큰 시설이다.

구미시의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번지점프 등 익스트림 레포츠 활동을 즐기기 위해 국내ㆍ외로 떠나던 젊은 레포츠 동호인들을 유인할 수 있어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시의 낙동강 수변 개발 사업은 단순히 수변 레포츠와 여가생활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수상레포츠 산업 등 새로운 산업 육성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시는 구미산단 5단지에 탄소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탄소섬유 기업인 도레이의 탄소섬유를 이용해 관련제품을 생산할 기업들을 한데 모으는 사업이다.

탄소섬유는 강도가 철의 10배 이상으로 내충격성이 뛰어나면서도 무게는 철의 ¼밖에 되지 않고 잘 녹슬지 않아 우주항공이나 육해상 수송 등의 산업에 적합하다.

특히 카누나 카약, 요트 등 레저스포츠용 제품 소재로도 인기가 있어 이들 생산업체의 입주가능성이 점쳐 진다.

◆고순도 공업용수 공급체계 구축

최근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물 관련 사업은 고순도 공업용수 중앙공급체계 구축사업이다.

공장이 가동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용수 공급이다. 그것도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고순도 공업용수면 더할 나위 없다.

특히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기업일수록 고순도 공업용수에 대한 수요가 크다.

세계 고순도 공업용수 사업은 2010년 29조 원에서 2025년 68조 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2010년 1조1천억 원에서 2020년에는 1조7천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위탁ㆍ운영시장은 대부분 다국적 물 기업이 선점하고 있고 설계분야 역시 외국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국내 관련 산업 육성과 기업들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한 고순도 공업용수 연구센터와 중앙공급 인프라 지원방안이 절실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 고순도 공업용수는 대부분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설비를 설치해 사용중이다.

구미산단의 경우 LG디스플레이, LG전자, 도레이첨단소재, 매그나칩 반도체, 아사히글라스 등이 고순도 공업용수를 사용중이다.

이들 기업은 수자원공사나 구미시로부터 공급받은 정수된 물을 재차 처리해 고순도 공업용수를 만든 후 이를 제품 생산ㆍ제조 공정에서 반도체나 전자부품을 세정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 경우 기업들은 설비를 설치하기 위한 부지를 별도로 확보해야 하고 소규모 생산으로 인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설비를 운용하는 인력의 전문성 부족으로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수처리 기업 육성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구미시가 추진하는 사업이 고순도 공업용수 중앙공급체계 구축사업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개별적인 시설을 갖추고 생산해 사용하던 고순도의 물을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인프라를 구축해 직접ㆍ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설을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기업들의 비용을 줄이고 중복투자를 방지할 수 있다. 물론, 기업들은 관리부담이 줄고 시설 설치에 필요한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우 고품질과 저비용의 고순도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제조원가 절감은 물론, 제품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구미시는 국고보조금 지원사업을 통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특정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킴으로써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멤브레인’ 기술을 가진 기업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도레이첨단소재와 코오롱인터스트리 등 구미산단 상당수 입주기업들이 기술경쟁력을 갖춰 성공 가능성도 높다.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의 구미산단 5단지 분양과 기업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고순도 공업용수 중앙공급 시스템을 갖춘 국내 최초의 특성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고순도 공업용수의 중앙공급 통합을 통해 비용절감, 중복투자 방지, 관리 포인트 축소 등 상당한 경쟁력 확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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