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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통해 재난대비 습관 길러요”

경주예술의 전당 4층 대전시실에서 2월26일까지 재난에 대비하는 요령을 전달하는 ‘재난에 대처하는 법, 준비족연대기’ 전시가 특이한 방법으로 열리고 있다.


“생활 속의 예술로 재난에 대비하는 습관을 키워야 됩니다.”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홍수와 지진, 테러, 쓰나미, 원전사고 등의 재난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강구하는 준비족의 시각에서 바라본 예술의 세계를 전시한다.

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경주예술의 전당 대전시실에서 2월26일까지 ‘재난에 대처하는 법, 준비족 연대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시명의 ‘준비족(prepper)’은 각종 재난이 닥칠 것을 우려하여 일상생활 중에도 생존을 위한 대비를 하는 사람들을 총칭한다. ‘연대기(chronicle)’는 준비족이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고안한 아이디어를 말한다. 이번 전시는 재난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족의 생존법을 동영상과 슈퍼식 진열 등의 특이한 방법으로 소개한다. 전시를 통해 물이 부족할 경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나 설비로 정수하여 식수를 확보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등의 재난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재난에 대처하는 법, 준비족 연대기’를 기획한 이혜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1천453㎥(세계 129위)에 불과한 물 부족국가”라면서 “경각심을 갖고 물 부족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가 당장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번 전시에는 물을 최소한으로 사용해 고품질의 올리브 오일을 생산하는 해외사례가 소개된다. 그리고 워터마켓(water market)에서는 초콜릿 하나를 만들기 위해 2천 리터에 가까운 물이 사용된다는 등의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전시는 또 환경문제로 외연을 확장한다. 전시장의 대형 영상으로 중국 내몽고의 쿠부치 사막에 천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한국의 한 NGO 단체를 조명한다. 나무를 심는 이유는 중국의 사막화를 막아 한반도 황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 영상은 윤수연 작가가 이들을 따라가 취재한 작품이다. 윤 작가는 농부 조동영, 농생물학자 정규화, 환경운동가 장지은의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는 등 약 일 년이란 시간을 이번 전시에 헌신했다.

김완준 경주예술의전당 관장은 “이번 전시는 벽에 걸린 그림을 우아하게 감상하는 전시가 아니다. 불의의 재난은 온 인류를 향해 있으므로 각자도생을 넘어서 공동체적인 대응과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문화적 욕구충족과 함께 실생활과 밀접한 예술혼을 전달하는 전시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에 대처하는 법, 준비족 연대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전시 순회전으로 지난 해 1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성황리에 전시를 마친 바 있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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