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바싹 마른 경북…평년 절반 강우량에 용수확보 ‘사활’

도, 봄 장기화 대응책으로
관련전문가 긴급회의 열어

경주시, 보조취수장 가동
광역상수원 공급량 추가

포항시, 농가 상황 현지관찰
물관리 자동화 시스템 도입

영천시, 물절약 캠페인 심혈
간이상수도 재가동 점검도

칠곡군, 우려 지역 하상굴착
올해 가뭄예산 21억 원 투입

군위군, 관정·양수장비 점검
유지수 공급해 저수율 회복

덕동댐과 보문보조취수장에서 취수원 확보를 위해 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박현숙 경주맑은물사업본부장과 실무팀들.


극심한 겨울 가뭄현상이 장기화 추세로 접어들면서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식수공급까지 차질을 빚자 시군마다 물 절약 총력전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주, 포항 등 도내 일부 시군지역을 중심으로 강수량의 절대부족으로 인한 저수율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등 영농에도 차질이 우려되자 경북도 전역에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9일 시군,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 책임관 및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봄 가뭄대비 농업용수 공급 긴급대책회의를 가지는 등 가뭄극복을 위한 용수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봄 가뭄대비 농업용수 공급 긴급회의

경북도내 겨울가뭄 지속 현상은 동남부 지역이 극심하고, 북서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수량이풍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도내에서 가장 극심한 겨울가뭄 현상을 겪고 있는 경주시는 1995년 이후 최악의 가뭄사태를 맞고 있다. 지난해 내린 강우량은 617로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경주시민들의 젖줄 덕동댐 저수율이 6일 기준 43.5%를 기록 용수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경주시는 장기적인 가뭄에 선제적 대응으로 보문 보조취수장을 가동해 형산강 하천수 1만5천t을 확보했다. 이어 광역상수원 공급량을 1만6천t 추가 사용하는 등으로 덕동댐 원수를 절감하는 등 비상대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오랜 가뭄현상에 대비, 안정적인 취수원 확보를 위해 보문 보조취수장 가동, 불국취수탑 비상취수용 바지선 운용, 탑동 방사상보조취수장 활용 등 다양한 취수원 확보대책을 추진하면서 비상급수에 대한 대비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는 또 시민들에게 ‘물 절약 실천요령’ 전단지를 제작 배부하고, 현수막 등을 이용해 ‘수돗물 아껴쓰기’ 등의 물 절약 실천에 대한 내용을 홍보하는데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경주시 박현숙 맑은물사업본부장은 “현재까지는 수돗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시민들은 가뭄의 심각성을 직접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겨울가뭄이 봄가뭄으로 이어져 갈수기가 계속되면 4월부터는 수돗물 제한급수 등이 예상되므로 시민들이 생활 속 물 절약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용수공급 위한 재난 상황실 운영

포항시도 겨울가뭄이 심각한 실정이다. 포항지역은 지난해 여름 유례없는 가뭄으로 저수지 280곳 중 32곳이 바닥을 드러냈었다. 이로 말미암아, 시는 형산강 물을 3단 양수해 저수지에 채우고, 생활용수를 농업용수로 활용했다. 심지어 소방차까지 동원해 갈라진 논바닥에 물을 공급하기도 했다.

추수기 잦은 비로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올 들어 심각한 겨울 가뭄현상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4개월간 포항 지역의 강우량은 92㎜로 평년(160㎜) 대비 57% 수준에 그치고 있다. 흥해읍 마산리 딸기재배 농가의 경우, 최근 지하수 고갈에 따른 물 부족으로 신광면에 있는 용연저수지에서 물을 받아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다.

포항시와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지사 등은 가뭄 상황을 현지관찰해 들녘 별 용수공급 대책 수립, 재난 상황실 운영 등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가뭄대책 예산을 확보해 긴급 급수뿐만 아니라, 물관리자동화(TM-TC)시스템 도입 등 물 손실을 막고 원활한 용수공급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신광면 갓골지와 기북면 앵골지 등 저수지 농업기반시설 정비사업과 함께 하천 준설, 제방 보수, 흙수로 구조물화, 지표수 보강개발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영천시도 가뭄 장기화로 말미암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영천시는 누수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며 시민들에게 물 절약 캠페인과 비상대책을 마련하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영천시 강우량은 지난해 1년 동안 총 713.9㎜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6년 강우량 1천46㎜보다 332.8㎜가 적은 양이다. 이로 인해, 영천댐 저수율도 44%로 전년 동기 51.6%보다 낮은 실정이다. 시에서 관리하는 저수지 893개소와 농어촌공사 93개소의 저수율 현황을 보면, 지난해 평균 74.9%로 평년 78.60%보다 3.7%나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는 청도 운문댐 물을 매일 1만5천t을 사용하고 있는 금호읍, 북안면, 대창면, 남부동은 가뭄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운문댐 취수가 어려워지면서 폐쇄했던 4개 지역의 간이상수도 시설을 재가동 하고자 점검에 나섰다. 4개 읍면동 지역 이외에는 안동 임하댐에서 물을 공급 받는 영천댐과 영천통합정수장에서 하루 3천t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어 식수 공급은 당분간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겨울가뭄이 봄가뭄으로 이어지는 등 가뭄의 장기화에 대비해 시는 시민들에게 전단 홍보물 제작과 현수막 등을 이용해 수돗물 아껴쓰기 등의 물 절약 실천에 대한 내용을 홍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관석 상수도사업소장은 “가뭄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농업용수 확보 대책과 또 시민에게 식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뭄장기화 대비 긴급용수원 개발

칠곡군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가뭄대책에 나서고 있다.

군은 겨울가뭄의 장기화로 물 부족 현상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하상굴착, 긴급용수원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칠곡 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현재까지 강우량이 672.2㎜로 평년의 993.5㎜에 비해 68% 수준에 이르고 있다.

다행히, 지역 내 18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3.3%를 유지해 생활, 공업, 농업용수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군은 올해 가뭄대비책으로 21억 원의 예산을 들여, 동명면 유등지 용수개발사업(10억 원), 가산면 봉학지 지표수 보강사업(10억 원), 가산면 금화지 관정개발공사(1억 원)를 추진할 계획이다.

칠곡군 관계자는 “올해 가뭄에 대비해 가뭄상황 지속 모니터링 및 지역의 농어촌공사와 수자원공사, 소방서, 군부대 등 유관ㆍ기관 간 협조체계를 유지해 가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위군도 예외는 아니다. 군위군은 현재 기존 저수지 저수율이 65%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 군위군의 식수ㆍ농업용수 공급처인 군위댐 저수율도 3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아직 식수 공급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있지만, 겨울가뭄이 지속될 경우 봄 가뭄으로 이어져 영농에 극심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위군은 전 지역을 대상으로 저수율 및 가뭄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만간 읍ㆍ면 담당자 회의를 개최해 관정 및 양수 장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군은 봄가뭄으로 이어져 영농에 차질이 빚을 것으로 나타나면, 위천의 유지수를 저수지로 퍼올려 저수율을 높이는 등 가뭄현상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19일 시군,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 책임관 및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봄 가뭄대비 농업용수 공급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일단, 강수량은 평년대비 71.7%(766.6㎜), 저수율은 평년대비 89.4%인 70.3%로 모내기까지는 영농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참석자들은 극심한 가뭄현상을 겪고 있는 경주지역을 방문, 외동읍 영지저수지 양수저류 현장확인을 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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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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