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주 ‘초유은행’ 운영…한우농가 경쟁력 높인다

젖소 잉여 초유 활용 6월 보급 송아지 설사·감염증 예방 효과 유성분 분석기 등 시설 갖춰

2018.05.14

경주시는 초유은행을 운영하면서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확보해 전국 최고의 한우를 생산할 계획이다.<br> 사진은 경주시가 초유를 분석하고, 생산하는 과정. 작은 사진은 생산된 초유 모습.
경주시는 초유은행을 운영하면서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확보해 전국 최고의 한우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은 경주시가 초유를 분석하고, 생산하는 과정. 작은 사진은 생산된 초유 모습.




경주시가 한우 최고 생산지역으로 발돋움한다.

경주시는 송아지의 질병 예방과 성장에 도움을 주면서 경영비 절감을 통해 한우농가 경쟁력을 높이고자 ‘초유은행’을 운영한다.

한우 사육두수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규모를 보유한 경주 지역은 연간 3만 마리의 한우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어미 소의 젖 먹이기 거부와 면역물질 없는 초유 등 초유 급여와 관련해 폐사하는 송아지는 연간 2천100마리에 이르러 전체 폐사 두수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젖소의 잉여 초유는 마리당 38ℓ(3일간)가 생산되지만, 활용도가 낮아 대부분 폐기 처분되고 있다.
경주시는 이를 활용해 ‘초유은행’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송아지의 설사, 감염증 예방 등에 중요한 면역물질인 초유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친환경축산관리실에 유성분 분석기, 저온살균기, 초저온냉동고 등의 설비를 갖추고 시험 가동 중이며, 6월부터 본격 초유를 보급할 예정이다.

올해는 송아지 3천 마리에 초유를 공급할 수 있는 연간 6천 병(0.9ℓ용)을 생산할 예정이다.
센터는 또 잉여 초유 확보를 위해 우수한 젖소농장을 선별하고, 확보된 초유를 철저한 검사과정을 거쳐 제품화해 안전하게 보급하는 공급체계를 갖춘다.

젖소 분만 전, 건유기에 송아지 설사 백신을 접종한다.
분만 후에는 젖소 송아지에 사용하고 남은 초유를 거둬들여 유성분 분석을 하고, 약 65℃의 저온에서 30분간 살균한 후 영하 20℃로 급속냉동 보관해 필요한 농가에 고품질의 안전한 초유를 공급한다.

경주시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낙농육우협회, 축협, 한우협회 등 관련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낙농육우협회는 젖소 농가 선정과 백신처리를 맡고, 축협과 한우협회는 초유은행 홍보와 초유 효과 검증 및 피드백에 주력한다.
농업기술센터는 초유은행의 운영 관리를 책임진다.

‘초유’는 소가 새끼를 낳은 후 1∼2일간 생산하는 진한 노란색의 우유이다.
송아지의 설사, 감염증 예방 등에 중요한 면역물질인 면역글로불린과 비타민A, 무기질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송아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물질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출생 초기에 초유를 급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우는 초유 분비량이 젖소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출산 직후 어미 소가 젖 먹이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 한우농가들은 잉여 초유 확보와 안전한 초유의 선별 보관에 어려움을 겪고 큰 비용까지 들여야 했다.

천북면 이용우(58ㆍ농업인)씨는 “지역의 우수한 젖소농장에서 양질의 초유를 공급받아 품질검사와 저온살균, 냉동보관 후 필요한 한우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는 초유은행은 지역 한우농가들의 오랜 숙원이었다”며 환영했다.

이해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송아지 질병예방과 성장률 증가를 위해 초유를 필요로 하는 한우농가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로 초유은행을 통해 연간 63억 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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