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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상류 따라 만나는 퇴계, 그리고 이육사의 혼

<3> ‘청포도길’과 ‘퇴계예던길’

◆3코스‘청포도길’

3코스는 퇴계종택에서 이육사가 태어난 원촌마을을 지나 낙동강 상류 구간을 만나는 7㎞의 구간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청포도가 심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육사의 시상 길을 따라 윷판대에 올라가면, 이육사의 ‘광야에서’란 시의 배경이 여기가 아닐까 느껴진다.

원촌마을은 남향 터에 마을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지형지세다. 앞으로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기름진 들판과 그 너머로 느리지도 급하지 않은 강물이 흘러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이다.

궁벽한 산촌이지만, 이런 사색의 땅엔 필연적으로 인물이 나기 마련이어서 수몰 전에는 명문가옥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육사의 딸 이옥비 여사가 사는 목재고택을 비롯한 네 채만 남아 있을 뿐이다.

마을 입구에는 원촌이 배출한 대표적 인물 이육사를 기념하는 문학관이 세워져 있다.

△3 코스 - ‘청포도길’ 총길이 6.3㎞. 퇴계종택(1.6㎞)↔수졸당(1.5㎞)↔이육사문학관(2.5㎞)↔원천교 (0.7㎞)↔단천교로 이어진다.

△주변 문화유적지와 관광지=퇴계선생묘소, 수졸당, 이육사문학관, 계남고택이 있다.

□퇴계선생묘소

1570년 돌아가신 퇴계 선생의 무덤은 종택에서 남쪽으로 약 1km가량 떨어진 토계리 건지산 남쪽 산봉우리 위에 있다. 도로변에 작은 표석을 세워두었으나, 지나치기에 십상이다.

퇴계 선생의 유계에 따라, 신도비와 의물 등은 일체 세우지 아니하고, 오직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 라는 묘비만 서 있을 뿐이다. 묘비에는 선생의 자명이 새겨져 있다.

□수졸당

퇴계 이황의 손자인 동암 이영도(1559~1637)와 그의 아들 수졸당 이기(1591~1654)의 종택이다. 수졸당은 이기의 아호이다.

재사는 이영도의 묘사를 지내는 곳이다. 퇴계 이황의 묘소가 종택 바로 뒤편 산에 있어 이황의 묘사 준비도 이곳에서 하고 있다. 이영도는 음보로 군자감참봉을 거쳐 제용감봉사를 역임했다.

□이육사 문학관

이육사 문학관은 이육사의 민족정신과 문학정신을 길이 전하고 널리 알리는 공간이다. 일제 강점기에 17번이나 옥살이를 해 민족의 슬픔과 조국 광복의 염원을 노래한 항일 민족시인 이육사 선생의 흩어져 있는 자료와 기록을 한곳에 모아 육사의 혼, 독립정신가 업적을 학문적으로 정리해 그의 출생지인 원천리 불미골에 전시관, 생활관, 이육사 생가가 지어졌다.

□계남고택

수졸당
계남고택은 1973년 8월31일 경북도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됐다.

건립연대는 미상이나 건축양식 등으로 보아 1800년대로 추정된다. 도산면의 하계 남쪽에 위치한다고 하여 당호를 계남댁이라 부른다.

평면은 안동지방의 전형적인 상류주택 양식인 口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규모는 정면 7칸, 측면 7칸이다.

안채는 안뜰에 면한 전면이 5칸이나 되기 때문에 왼쪽에 안방이 2칸을 점하고도 오른쪽에 6칸 대청을 마련할 수가 있었다.

또 안채는 기둥 사이나 기둥 높이를 다른 집에 비해 넓고 높게 잡아, 매우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대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4코스‘퇴계예던길’

4코스는 단천교에서 건지산 정상에 올라가서 농암종택으로 내려와 다시 청량산 축융봉을 올라가는 12㎞의 구간이다.

이 길에 있는 올미재는 그야말로 안동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을 한 번이라도 와 본 사람은 고산정과 농암종택과 월명담을 전국 최고의 정자와 종택과 소로 손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퇴계는 달빛 쏟아지는 월명담을 비가 오게 하는 연못으로 여겼다. 월명담을 지나 청량산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정자로 알려진 고산정이 나온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가송리 주민들이 매년 정월대보름 때 동제를 지내는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모신 사당이 있다.

△ 4코스 - ‘퇴계예던길’ 총길이 11.9㎞.단천교(1.7㎞)↔청량산 조망대(1.9㎞)↔건지산(3.6㎞)↔농암종택(4.7㎞)↔축융봉으로 이어진다.

△주변 문화유적지와 관광지=청량산조망대, 건지산, 학소대, 농암종택, 축용봉이 있다.

□청량산 조망대

청량산 조망대
길 끝에는 ‘청량산 조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길게 흘러 내려오는 낙동강 은빛 물결과 멀리 보이는 청량산을 보고 있노라면, 강변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는 퇴계 선생의 모습이 저 멀리 보이는 듯하다.

맑은 날이면 청량산 자란봉(해발 806m)과 선학봉(826m)을 연결한 ‘하늘다리’도 볼 수 있다.

□학소대

학소대
청량사 서편 입구인 낙동강변에 자리한다. 도산구곡 중 제 9곡인 청량곡을 일컫는다. 예로부터 학이 날아와 새끼를 치고 깃들어 살았다고 하여 ‘학소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량사 서편입구인 낙동강변(매표소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절벽이 솟아 푸른 강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농암종택

농암종택
농암종택은 ‘어부가’로 널리 알려진 조선시대 문인 농암 이현보(1467~1555)가 태어나고 성장한 집이다.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 있다.

이현보는 1504년(연산군 10년)에 사간원 정언으로 있다가 임금의 노여움을 사 안동으로 유배된 인물이다.

원래 농암종택은 안동시 도산면 분천동에 있었는데 1976년 안동댐 건설로 분천마을이 수몰됐다. 이후 안동의 이곳저곳으로 흩어져 이전되어 있던 종택과 사당, 긍구당을 영천이씨 문중의 종손 이성원 씨가 한곳으로 옮겨 놓았다. 2007년에 분강서원이 재이건 됐으며, 지금은 분강촌이라고도 불리며,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축융봉

축융봉
청량산 정상 남쪽에 세 돌이 우뚝 서 있는데, 여러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이 솟은 것이 축융봉(해발 845m)이다. 그 위에는 산성이 있고, 석축이 두루 에워싸고 있다. 축융봉에서 바라보는 청량산의 전경이 일품이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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