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청사 전경만 美쇠고기 먹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국회 ‘미국산 쇠고기 청문회’에서 “쇠고기 수입재개 후 1년 동안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을 먹이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종합청사에서는 지난 1년 동안 단 1㎏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정부청사를 지키는 전∙의경은 100% 미국산 쇠고기만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서울 강북 을)은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으로부터 작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정부청사 구내식당 및 청사 경비 전경부대의 원산지별 쇠고기 소비량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행안부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청사 구내식당에서는 작년 9월부터 올 9월 현재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단 1㎏도 구매하지 않았다. 세종로 중앙청사, 과천청사, 대전청사, 광주청사, 제주청사, 춘천지소 등 6곳의 정부종합청사 모두 미국산 쇠고기를 단 한차례도 구매하지 않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후 1년 동안 정부종합청사에서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을 먹이겠다’는 작년 5월 정운천 장관의 발언이 거짓약속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경찰청이 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과천정부청사를 경호하는 전경부대는 국산과 호주산 쇠고기는 한 번도 먹은 적이 없고 지난 1년 동안 미국산 쇠고기만 100%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선택권 없이 강제로 공급받은 대로 먹어야 하는 전경들만 100%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다”며 “스스로 먹겠다 약속한 정부는 안 먹고 선택권 없는 전경들에게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였다. 이는 식사 때마다 군대 간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안창현기자 luckiz@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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