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더민주, 북 인권재단 출범 가로막아”

발행일 2016-10-21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야당 이사진 추천 지연 관련
SNS에 또 비난글 올려 논란
민주당, 이정현·박명재 등 고발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반역자’라고 비판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0일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하지만 김 전 도지사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날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인권법 통과를 10년 이상 국회에서 가로막고 있던 민주당이 올해 3월2일 국회 표결 때는 문재인 전 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추미애 대표가 아예 불참하더니 이제는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에 배정된 4명의 이사를 추천하지 않음으로써 이사회 구성을 막고, 결국 북한인권법이 제대로 시행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그렇게 인권 좋아하는 민주당이 북한인권에는 유독 왜 이러나. 김정은 결재를 아직 못받았나”라고 반문했다.

김 전 도지사는 연일 민주당을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앞서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안보특강에 참석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을 지목, “이들보다 더 많은 종북 이적행위를 한 반역자를 보지 못했다”며 비판했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대선을 겨냥,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강의정치 등을 통해 지지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대구에서 열리는 김문수팬클럽(수사랑) 행사에 참석하고 27일에는 서울 세종포럼에서 특강한다. 다음달 1~4일에는 호주를 방문해 정계 관계자들을 만난다. 6일에는 수성대에서 열리는 ㈔미래 본 창립 총회에서 강연한다.

김 전 도지사의 한 측근은 “‘미래 본’은 대한민국과 지방 발전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지식인 모임으로 전ㆍ현직 교수들이 주축이다”며 “이들은 지난 총선 때 김 전 도지사 정책자문단으로 활동한 분들로 대다수가 앞으로 김 전 도지사의 정책자문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20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박명재 사무총장, 김 전 도지사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앞서 국회에서 “문 전 대표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북한 당국과 협의했다는 것은 참 나쁜 것”이라며 “답이 정해진 내용을 묻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내통 모의”라고 말했고, 박 사무총장도 ‘종북’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고정일 기자 kji@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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