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고통따라…친박, 극복할 대상”

발행일 2017-01-11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문수 “최경환, 책임 가장 크다” 인적청산 대상 시사



새누리당의 쇄신을 이끌 비대위원에 선임된 김문수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전 경기도지사)이 “친박(친박근혜)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고 인적청산은 모두가 공감하고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 박완수 의원과 함께 1차 비대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 위원은 10일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새누리당을 반드시 개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적청산의 범위에 대해선 “너무 많이 하는 것보다 최소한으로 하되 꼭 필요한 청산이 돼야 한다”며 선별적 청산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특히 비대위 출범에 대해 친박계의 조직적 반발을 주도하고 있는 ‘맏형’ 서청원 의원을 언급하며 “혁신과 개혁에는 고통과 반발이 따른다”며 “극복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는 “최 의원은 정부 요직에 있었고 박근혜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던 최측근이다. 지금 어려운 난국에 책임이 가장 큰 분”이란 말로 인적청산 대상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당 최고위원을 지낸 친박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비대위원은 “조 의원은 말이 좀 과해 구설수에 많이 올랐으나 최 의원과는 위치가 조금 다른 것 같다”며 “비대위에서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구태의연한 공천 행태를 바꿔 ‘국민공천제’를 실현하겠다고도 했다.

지난 총선에서 친박에 의한 ‘진박(진짜 박근혜) 공천’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당시 ‘진박 공천’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그는 “다시 한번 공천에 대한 평가 작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혀, ‘진박 공천’의 당사자들도 인적쇄신의 검증대상이 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김 비대위원은 또 “당 혁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탈당 움직임이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에 따라 또 다시 당이 흔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의 탈당 등 거취에 대해서는 “탄핵심판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했으나 탈당이 아닌 잔류를 선택했다. 이와 관련 그는 “비상시국회의는 탈당모임이 아닌 어려움에 처한 당과 정국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한번도 탈당한 적이 없다”며 “탈당한 의원들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당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행태가 매우 후진적이기 때문에 되풀이 되는 현상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탈당 후 바른정당의 핵심이 된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에 대해선 “지난 총선 때 진박 공천의 어려움을 극복한 유 의원 아닌가. 당에 남았다면 본인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가 있었을 것인데 아깝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계파정치 타파와 공평무사한 정치를 강조한 김 비대위원은 대권도전과 관련해선 “당의 위기를 추스리고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정일 기자 kji@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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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쇄신을 이끌 비대위원에 선임된 김문수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전 경기도지사). 그는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에 대한 인적청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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