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북한 도발 우려…사드배치 갈등 재점화

김정남 피살 논란 관련…정치권서 필요성 대두 국민의당 “당론 재논의” 등 야권서도 반대 철회 조짐

2017.02.16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15일 촉각을 곤두세웠다.

범여권이 북한의 도발 우려를 제기하며 조속한 사드 배치를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야권은 기존의 ‘사드 반대’ 입장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서 “사드 배치에 반대만 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문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 자격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묻는다”고 직격탄을 날린 후 “정치권도 안보환경 급변에 대해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드) 차기정권 연기론, 재검토론, 검증 후 배치론 등에 관한 야당의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도 이날 긴급최고위를 개최해 안보 강화를 강조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은 “국가 안보 전반에 대해서 이렇게 위중한 이런 시기에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안보관, 대북관에 대해 정말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북한 핵 미사일 위협은 임박한 위협이기 때문에 군과 국방부가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자체 연구는 계속하되 사드 2~3개 부대를 국방 예산으로 도입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그동안 사드배치에 반대 기조를 유지해온 국민의당이 사드배치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선회, 당분간 사드배치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김정남 피살 등) 이렇게 상황이 변화돼 있는 상황에서 사드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며 ‘사드 반대’ 당론 변경 가능성을 내비쳤다.

주 대표는 “그동안 사드배치 결정 단계에서 (정부가) 소위 3노(No), 미국 측에서 요청한 바도 없고 회의한 바도 없고 결정된 바도 없었다는 입장을 견지하다가 일주일도 안 돼 성주로 후보지를 결정한 것에 대한 반대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우리 정보당국이 김정남 피살 언론 보도때까지 정보 파악이 안 된 점을 지적하며 현 정부의 안보 무능을 우려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금 여권은 경제에도 안보에도 철저하게 실패했고 무능하다”면서 “안보불안 상황 극복을 위해서라도 국민은 정권교체를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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