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홍준표 무죄 판결 환영”…영남 대선주자 흥행몰이 기대

한국당·지역 보수 정치권 등 대선 경선 참여 목소리 커져 홍, 기자회견서 대권도전 시사

2017.02.17

지역의 보수 정치권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죄 소식을 반기고 있다.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의 대선주자로 급부상 중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에다 대구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홍 도지사까지, 지역에 연고를 둔 관록의 영남권 두 도지사가 대권 경쟁을 펼친다면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흥행 돌풍을 몰고 올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서울고법은 16일 성완종 리스트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도지사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홍 도지사는 앞서 1심에서 집행유예 없이 징역 1년6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아직 상고심이 남았지만 일단 홍 도지사는 항소심에서 해당 의혹을 떨쳐낸 만큼 행보가 이전에 비해 훨씬 자유로워졌다.
지금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한국당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지만, 향후 대선 출마의 길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다.

야권에 맞설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여당의 입장에선 ‘모래시계 검사’란 애칭을 갖고 있는 그의 무죄 판결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국당 내부에선 그의 경선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인물난에 허덕이는 대구ㆍ경북(TK) 보수도 그와의 인연을 매개로 대권 도전을 바라는 분위기다.

홍 도지사는 경남 창녕 출신이지만 어린시절 가족과 함께 대구로 이주해 영남중과 영남고를 졸업했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는 대구를 찾아 지역 내 두터운 학맥ㆍ인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벌써부터 지역의 영남중ㆍ고 인맥들이 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행을 택한 그의 인맥들의 동요도 감지된다.

한 정계 인사는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홍 도지사는 수도권과 대구ㆍ경북을 포함한 영남권에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다”며 “특히 대구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가 대권후보가 된다면, 중앙정치에서 추락한 TK 정치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홍 도지사는 이날 무죄가 선고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고정일 기자 kji@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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