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 1번지 범어네거리…문재인 대형 현수막만 펄럭?

김부겸 선대위원장 지역구 사무소 자리 크기제한 없이 선점 유동인구 많아 유리

2017.04.19

지난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KB증권빌딩 건물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br>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지난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KB증권빌딩 건물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구의 유일한 자당 국회의원인 김부겸(수성갑) 공동선대위원장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문 후보의 얼굴이 들어간 대형 현수막이 ‘대구의 정치1번지’ 수성구의 중심 범어네거리 KB증권빌딩 건물에 당당하게 걸려있기 때문이다.
이 건물에는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소가 위치해 있다.

대선후보는 각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선거연락소를 한시적으로 둘 수 있고, 규격 제한 없이 걸개그림 등 현수막을 해당 건물 외벽에 내걸 수 있다.

선거연락소는 일반적으로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소가 맡거나 별도의 사무실을 임대해 마련하게 되는데, 문 후보는 김 의원 덕에 별도의 지출 없이 중요 ‘목’을 선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선거에서 장소 선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대면이 좋으면 표심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범어네거리는 대구의 요지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다.
지하철역이 있을 뿐만 아니라 대구의 관문도로인 동대구로와 달구벌대로가 교차해 차량 통행도 빈번하다.

때문에 선거 때마다 이곳은 아침ㆍ저녁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선거원들의 자리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곳에 문 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으니 다른 후보 캠프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범어네거리에 홀로 걸려 있는 문 후보 대형 현수막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미지까지 강하게 표출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명당(?) 자리를 넘겨준 자유한국당은 자존심이 구겨진 상태. 총선 당시 한국당 전신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각각 자신의 대형 현수막을 범어네거리에 있는 선거사무소 건물에 내걸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만약 민주당이 총선에서 졌다면 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범어네거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부끄럽고 자존심 상한다”고 했다.

현재 수성갑에 선거연락소가 없는 한국당은 범어네거리에서 좀 떨어져 있는 대구시당 건물에 수성갑 선거연락소를 마련, 조만간 홍 후보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 예정이다.

고정일 기자
kji@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