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소식에 문·심 ‘반발’ 안 ‘우려’ 홍·유 ‘환영’

발행일 2017-04-26 20:14:2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선정국 변수 재부상

주한미군이 26일 사드 핵심장비를 전격 배치하면서 대선 정국에 사드가 재차 변수로 떠올랐다.

5당 대선 후보들은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지만 향후 대선 정국에서 사드 강행에 따른 상황 변화를 두고 후보 간 충돌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대선 후보들은 성주골프장에 사드배치를 두고 입장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다음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반발했다.

‘사드 배치 찬성’으로 선회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생략한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환영하면서 전술핵 배치와 초당적 협력을 주문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정부의 사드 포대 배치 돌입과 관련해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무리하게 강행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천무효다. 일방적 사드 기습배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사드배치가 얼마나 진척되든 간에 차기정부에서 사드는 원점에서 재검토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후보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잘됐어요. 잘됐어. 이제 전술핵만 들여오면 우리 안보가 튼튼해지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도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자전거 유세를 펼친 뒤 “참 잘된 결정이고 환영한다”며 “저는 오래전부터 대선 전에 사드가 배치되는 게 국론분열을 막는 길이라고 주장했다”고 반응했다.

안 후보는 이날 춘천 유세에서 “사드 배치는 한미 간 합의에 의해 이행돼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정말로 필요한 환경 영향평가 같은 절차를 생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주민과의 충돌도 있었다는데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격적인 사드장비 배치를 둘러싸고 각 당 대선 후보들이 현격한 입장차를 보임에 따라 한반도 안보위기 국면과 맞물려 사드 배치 문제가 대선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지 주목된다.

특히 대선으로 국민의 시선이 한쪽에 쏠려있는 가운데 환경영향평가를 무시하고 날치기로 사드 장비를 들여왔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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