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청와대 ‘캐비닛 문건’ 증거능력 없을 것”

“작성주체 불분명해 증거 못 삼아…정국운영 답답” 쓴소리 내일 예정된 문 대통령·여야 5당대표 오찬회동도 재차 거절

2017.07.17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7일 청와대가 공개한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의 ‘캐비닛 문건’에 대해 “법정에 제출한다 해도 증거능력이 없을 것”이라며 “정국을 운영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이 문건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특수부 손에 쥐어졌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작성의 주최도 불분명한데 그것을 어떻게 증거로 삼을 수 있겠는가. 오죽 답답하면 증거능력 없는 서류라도 제출해서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청와대 문건 공개는 법치국가의 근본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청와대의 문건 공개는 법치국가의 기본을 무시한 정략적 의도가 도사리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19일 여야 5당 대표들과 오찬 회동 제안을 홍 대표는 재차 거절했다.

홍 대표는 이날 정부ㆍ여당이 야당 시절 자신을 ‘매국노’에 빗대며 비준에 극력 반대했던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 여권에 거듭 사과를 요구하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가) 한 번 더 5당 대표 회담에 가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일주일 전부터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연락이 왔는데 이것은 원내대표끼리 하는 게 맞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언에 따르면 홍 대표는 “(한미FTA 국회 비준 당시) 최루탄 터지고 (나를) 이완용이라며 온갖 비난을 했는데, 그때 또 자기들이(민주당이) ‘집권하면 재협상하겠다’고 주장했다”며 “지금 와서 오히려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는 형국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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