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정원 논란과 관련해 ‘범죄행위’로 규정하면서 사실상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의 종착역으로 지목, 지위고하를 막론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정원 자체 조사 결과를 적폐청산이 아닌 정치보복의 신호탄이라고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를 직접 겨냥해 “국정원을 무력화시키는 개악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따지겠다”고 대립했다.
이를 위해 한국당은 당내 ‘국정원 개악 저지 특위’를 설치, 정부 감시자 역할을 재확인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댓글부대 관련 내용이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 추악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3년간 3천500명에게 국민혈세로 정치공작, 선거공작을 한 것은 경악과 공포 그 자체다. 히틀러의 나치시대가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 정부의 국정원 개혁 내지 적폐청산과 관련 우리당은 정치적 의도와 잘못된 방향에 대해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이 정부가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정원 개혁은 다분히 전임정부에 대한 정치 보복의 차원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이 진정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개혁을 하려면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대북정보수집 능력을 사실상 해체한 수준의 재앙적 조치와 무법적 인사를 포함한 근원적 문제를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단지 보수정권의 잘못과 비리를 억지로 들춰 적폐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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