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바른정당 전대 전 통합” vs 유승민 “한국당 지지도나 신경”

설전 오가…‘보수통합’ 찬반갈등 고조

2017.10.11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사이의 이른바 ‘보수 대통합’ 문제를 둘러싸고 통합 찬성측과 반대측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1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 통합을 공식화했고, 바른정당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은 전당대회 방해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자강파의 대표주자인 유 의원은 ‘영감님’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대놓고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통합파는 양당 통합을 위한 물밑작업을 꾸준히 이어가는 모양새다.

먼저 포문을 연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연휴기간 민심 속에서 통합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보수대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주문들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이 전당대회까지 하면 (보수 분열이) 고착화된다”며 “고착화되기 전에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보수 대통합할 수 있는 길을 공식적으로 시작해 주시길 바란다”고 홍문표 사무총장에게 주문했다.

이는 사실상 다음달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유 의원 등 자강파가 대거 출마한 가운데 11월 전대가 치러지면 통합이 요원해질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날 홍 대표의 발언과 관련 “그 영감님은 한국당 지지도나 신경쓰라고 말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꾸 남의 당 전대를 방해하는 행위는 우리로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통합파를 이끌고 있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이날 ‘열린토론 미래’ 토론회를 마친 뒤 “지금 뭐라고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보수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날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을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당ㆍ바른정당 3선 의원들이 ‘보수통합 추진위원회’의 공식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통합논의에 들어갔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유 의원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바른정당이 향후 진로를 두고 극심한 갈등을 겪는 가운데 한달 앞으로 다가온 바른정당 전당대회가 개최될 수 없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현재 10여 명 가량으로 추산되는 통합파가 대거 탈당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할 위기에 처해서다.

유 의원은 다시 정치적 리더십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라섰다.
그가 당권을 쥐게 된다면 자강파의 힘이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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