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새 대표 유승민 “중도보수 통합 착수”

최고위원에 하태경·정운천·박인숙…“12월 중순까지 성과”

2017.11.13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에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이 13일 선출됐다.

유 신임 대표는 원내교섭단체 지위마저 잃어버린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이끌게 됐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1만6천450표를 얻어 당대표에 선출됐다.

최고위원에는 하태경(7천132표)ㆍ정운천(3천3표)ㆍ박인숙(1천366표) 의원이 뽑혔다.

이날 유 대표는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보수”라며 “안보와 경제는 강하게 만들고 민생은 따뜻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락 연설을 통해 “바른정당을 지켜 달라. 보수가 새로 태어나기를 진정 원한다면 저희에게 힘과 용기를 달라”고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현실이란 이름으로 타협하는 대신,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말고 함께 세상을 바꿔보자”며 “너무 힘이 들어서 다 놓아버려야 하나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에, 추운 겨울을 버텨낸 땅속뿌리에서 새싹이 올라와 꽃을 피운다”고 강조했다.

당초 예상대로 유 의원이 당 대표에 선출됐지만 당의 미래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상황이다.

현재 11명의 의원을 가진 비교섭단체로서 운신의 폭은 상당히 좁아졌다.

당장 국고보조금이 축소돼 당 운영마저 위태롭다.

자강파들이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시킨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상황이지만 유 대표가 기한 내 가시적인 성과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언제든 추가 탈당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유 대표는 첫 일성으로 ‘중도보수통합 착수’를 천명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상대할 창구를 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의 경우 국민통합포럼을 통해 국민의당 의원 중 우리와 연대, 협력, 통합을 원하는 분들과 상당히 대화를 많이 해 왔고 저도 다 듣고 있다”라며 “원칙이 있고 명분 있는 통합이라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어떤 방향이든 중도보수 통합에 몸을 던져야 하는 숙명에 놓인 상황에서 ‘유승민표 개혁보수’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 대표가 자신의 말대로 죽음의 계곡을 어떻게 빠져나오느냐는 본인의 정치력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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