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한중 정상회담…문 ‘신뢰 회복’ 시 ‘관계 개선’에 방점

발행일 2017-12-14 20:54:2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사드’ 직접 언급은 않아회담 후 양해각서 체결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현재 상품교역 중심의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비스ㆍ투자 분야로 확대하기로 하고 후속 협상개시를 선언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측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데 이어 시 주석과 확대 정상회담, 소규모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을 통해 5시간여를 함께 했다.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거리는 단연 ‘사드 문제’가 대화 테이블에 오르느냐였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직접적이진 않았지만 사드를 거론하며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자고 했고,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신뢰 회복에 무게를 실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역지사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됨으로써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 관계는 후퇴를 경험했다”면서 “나는 대통령님의 이번 방문이 상호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공개 발언에서는 사드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각각 ‘일시적 어려움’, ‘모두가 다 아는 이유’라고 에둘러 양국 간 사드 갈등을 거론하며 탐색전을 펼쳤다.

회담 직후엔 두 정상이 참석해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한ㆍ중 FTA 서비스ㆍ투자 후속협상 개시에 관한 MOU를 비롯해 △2018평창동계올림픽-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상호교류 및 협력 △미세먼지 대응 등에 관한 2018-2022 환경협력계획 △보건의료협력 △친환경-생태산업개발분야 전략적 협력 △에너지협력 MOU 등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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