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구 취수원 문제 정치권 움직이나

2018.07.10

대구 취수원이전 문제와 관련, 정부의 의지를 끌어내기 위한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하지만 이전 해법찾기의 수순과 관련, 지역 여야 국회의원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여부는 미지수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은 지난 9일 자유한국당 김상훈 대구시당 위원장에게 구미 출신 백승주(구미 갑), 장석춘 의원(구미 을)과 함께 네 사람이 자리를 갖자고 긴급 제안했다.

대구와 구미지역 국회의원들이 머리를 맞대 솔직하게 논의하면 교착상태에 있는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홍 의원의 제안이유다.
여야 지역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을 경우 정부의 의지를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정치권의 정면 돌파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당 김상훈 위원장은 이같은 제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수순상 정치권이 아직 나설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10일 “현재 대구시장과 구미시장 등 양 지역 단체장이 아직 상견례도 못했다”며 “양지역 단체장이 기탄없이 논의하고, 이어 그 상황을 보고 정치권이 중재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에서 (취수원이전과 관련해) 이낙연 총리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되면 지역 민주당 의원도 동행해 중앙정부 차원의 물꼬를 틔우는 게 현 지역 정치권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여주기식 지역 여야 의원 회동은 모양새는 좋지만 양 단체장 접촉이 아직 미진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수순에 맞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지역 여당 의원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회동을 거부한다는 것은 자신감이 없는 것”이라며 “네 사람이 만나 진지하게 얘기를 해야 정부에서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수 있다.
막무가내로 정부에 나오라고 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자발적으로 우리끼리 모여서 문제를 논의해야 대구가 뭐를 할 수 있는지, 구미가 뭘 원하는지 (정리한 뒤) 갈라치기를 해서 향후 총리를 만나든 청와대를 찾아가든 해야 한다”면서 “(한국당은) 자기들끼리 한번도 이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으면서 정부만 겨냥해 시간을 끌고 있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소속) 구미시장에게 어떻게 해달라고 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구미시민 여론도 봐야 하는데 한국당 의원들이 진짜 구미가 원하는 게 뭔지, 설득 방안에 머리를 맞대야 중앙정부의 의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승주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과 관련한 여론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언론인터뷰에서 대구취수장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것은 구미시민의 생활권 보장은 안중에도 없고, 대구시민의 권익만 챙기겠다는 전형적인 지역이기주의 행정”이라며 “권 시장의 접근법은 문제 해결이 아닌 지역간 갈등만 부추길 뿐”이라고 말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역 여야 정치권의 회동을 통한 취수원 이전 물꼬를 기대했지만 또 다시 시간만 끌게 됐다”면서 “한국당이 총리를 만나더라도 이대로라면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은 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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