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당내 시스템 고쳐야…일할 사람 모시는 것 중요”

발행일 2018-10-23 20:13:4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대구서 당직자간담회
“미래당 통합보다 연대 네트워크 구축하자는 것”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대구를 방문해 주요당직자 간담회, 기자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당 쇄신책 등 입장을 밝혔다.


“우리당(자유한국당)이 어떻게 하든지 잘해서 대구ㆍ경북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당내 시스템 투명하게 고쳐나가겠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대구를 방문해 당 혁신 방안과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은 한국당 대구시당 당사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적청산의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누구를 내보내자는 것이 아닌 당을 위해 일할 좋은 분을 모시고자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나오고 있는 (보수당)대통합 이야기 역시 단순히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닌 네트워크 구축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가 어디에 있든 서로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한국당이 그 중심성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며 “당원이 되든지 안 되든지 범보수 차원에서 정책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최근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의 ‘태극기 부대’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답했다.

또 김 위원장은 “통합을 하자고 당장 바른미래당을 끌어들여 관계를 악화하기 보다는 범보수 차원에서 서로 공조하고 연대하는 것이 당분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통합설에 대한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진 내년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 질문에 대해 “없다”고 답변한 뒤 “전당대회 출마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고 지금 제가 하는 일에도 의구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당이 될 때까지 자신이 필요로 되는 부분이 있다면 글을 쓰던 집회를 하던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해 전당대회 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여지는 남겼다.

이와 함께 권영진 대구시장의 재판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논문표절, 이재만 전 최고위원 구속 등 지역 한국당 소속 인사들의 논란에 대해 “지역 인사들의 문제에 대해 속속들이 모두 다 알고 있진 못하다. 당이 가져야 할 중요한 가치로 도덕성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원책 변호사 영입에 대해 “전례 없는 권한을 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모든 책임과 결과를 따져 물을 땐 당내 정해진 절차가 필요하다. 인재영입과 당의 이념과 좌표 설정, 남북관계 대안적 로드맵 마련 등 중요한 일이 많아서 적절하게 인사를 모셔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공천헌금 등 내부적 시스템 문제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나 특정인이 공천을 좌우지하기보다 제도를 어디까지 바꿀지, 좋은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치신인의 점수 비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당 대구시당 당사 5층에서 주요당직자 간담회를 갖고 오후에 경북대 특강 일정을 진행했으며 대구교육청에서 대구ㆍ경북자유교육연합 강연으로 대구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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