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 지붕 두 가족? 새 당협위원장현역 갈등 조짐

한국당 총선준비 위한 지역내 주도권 싸움 불가피
동갑·중남구 치열할 듯…인적쇄신 효과 반감 우려

정종섭 의원


자유한국당 대구경북지역 새 당협위원장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현직 국회의원과 새 당협위원장 간 ‘한 지붕 두 가족’ 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 당협위원장은 비록 1년여 남짓의 당협을 책임지는 자리이지만 사실상 총선 가도의 지름길로 인식된다.

때문에 공천경쟁 가능성이 높은 현역의원과 새 당협위원장 간 지역 내 주도권 장악을 위한 심각한 내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당의 인적쇄신 효과가 반감된다는 얘기다.

우선 정종섭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갑은 벌써부터 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당협위원장직에서 물러났음에도 지난 2일 ‘동구갑 당원협의회 신년교례회’를 열고, 세를 과시했다.

한국당 소속 시ㆍ구의원과 당원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신년교례회에서 정 의원은 “올해 국방부와 국토부에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지난 11월에 발의한 군 공항 소음피해 보상 법안 통과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치재개 의욕을 드러냈다.

특히 이 지역에 오디션을 치르는 후보 2명 중 한명은 정치신인이고 또 다른 한명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정 의원과 사이가 틀어진 류성걸 전 의원인만큼 이들이 새 당협위원장이 된다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 의원과 류 전 의원의 사이는 지난 총선 당시 정 의원이 한국당 공천을 받으면서 틀어졌다. 류 전 의원이 이후 탈당했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패배했다.

류 전 의원이 새 당협위원장으로 선정된다면 21대 총선에서 또다시 공천을 위한 불꽃튀는 경쟁을 해야 한다.

이에 정 의원은 류 전 의원의 동구갑 공모신청 소식을 접한 후 동구청장을 비롯한 동구지역 시ㆍ구의원들과 긴급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곽상도 의원 지역구인 중남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남구에는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배영식 전 의원과 임병헌 전 남구청장, 이상직 전 민통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이 공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데 이들 대부분이 총선에서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곽 의원과 새 당협위원장이 각각 자신의 세를 확장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지역 한 평론가는 “새 당협위원장이 선정되면 자연스럽게 지역구 내 기득권의 저항이 강할 수밖에 없고 이는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며 “한국당이 인적쇄신을 이유로 당협위원장 교체를 진행하는 만큼 당 차원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혜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