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동구갑 새당협위원장 임명 놓고 난항

발행일 2019-01-17 19:51:1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류성걸 전 의원 추천된 상태지역 의원들, 시당 찾아 시위총선까지 내홍 불가피할 듯

류성걸 전 의원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갑 새당협위원장 임명을 놓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당협위원장이 정식 임명되면 동구갑은 내년 총선까지 내홍과 분열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에 있다가 복당 신청을 한 류성걸 전 의원은 대구 동구갑 오디션에서 승리해 현재 당협위원장으로 추천된 상태다. 대구시당의 당원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대구 동구갑 지역 시의원과 구의원들은 류 전 의원의 복당과 당협위원장 임명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한국당 중앙당 방문에 이어 17일에도 한국당 대구시당을 찾아 시위를 벌였다.

이날은 의원 및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성명서를 낭독하며 류 위원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곽대훈 대구시당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류 전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앞장서야 할 대구시당 위원장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탈당해 당과 보수 분열의 단초를 제공했고 20대 총선 후 바른정당에 입당해 한국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며 “류 전 의원의 임명은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당의 정체성에도 타격을 주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비대위에 확실한 해명을 촉구하며 합리적인 해명과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으면 당원들과 함께 총력 투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섭 의원도 지난 16일 별도 성명을 통해 류 전 의원의 복당에 제동을 건 상태다.

이런 가운데 류 전 의원이 조만간 새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되면 ‘한 지붕 두 가족’이 되며 총선까지 심각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정 의원과 류 전 의원이 각각 자신의 세를 확장하려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을 대비해 지역구를 관리하는 자리다. 지금 상황에서는 관리는 커녕 분열이 불 보듯 뻔하다”며 “인적쇄신이라는 명목으로 당이 벌인 일인 만큼 당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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