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미국에 왜 노우(NO)라고 말하지 못하나”라며 대권주자들을 향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지난 21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북한이 생존의 수단으로 핵을 만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의 총체적 외교 실패로 북한이 핵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드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고 수도권을 방어하지 못하며 중국의 보복까지 불러오고 있다. 그런 면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정부는 이제 출발했고 한반도 정책에 대해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미국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권주자들은) 표를 의식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고 대한민국 외교는 작동을 멈춘 상태”라고 지적했다.
본인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탄핵정국에서는 센 발언을 하는 것이 인지도와 지지도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국민이 실제 선택을 고민할 땐 후보의 비전과 통찰력을 눈여겨볼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준비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야당 출신 시장으로 공중파 등에 제대로 나온 적이 없다”며 “언론은 언제나 자유롭고 최고권력을 마음껏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이것부터 바꾸겠다”고 밝혔다.
고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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