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시아포럼 21 초청토론회 참석 “국민, 실제 선택시 비전·통찰력 관찰…난 준비된 후보”

발행일 2017-01-23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박원순 서울시장 “사드배치 반대 못하는 대권주자 비겁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미국에 왜 노우(NO)라고 말하지 못하나”라며 대권주자들을 향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지난 21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북한이 생존의 수단으로 핵을 만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의 총체적 외교 실패로 북한이 핵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드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고 수도권을 방어하지 못하며 중국의 보복까지 불러오고 있다. 그런 면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정부는 이제 출발했고 한반도 정책에 대해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미국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권주자들은) 표를 의식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고 대한민국 외교는 작동을 멈춘 상태”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의 승리는 결코 담보돼 있지 않다”며 야권의 오만함을 경계했다. 그는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고 대선승리 가능성이 큰 건 사실이지만, 민심 흐름은 역동적이어서 선거가 한순간 바뀔 수 있다”며 “다 된 밥처럼 생각하는 오만함이야말로 가장 큰 위기”라고 말했다.

본인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탄핵정국에서는 센 발언을 하는 것이 인지도와 지지도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국민이 실제 선택을 고민할 땐 후보의 비전과 통찰력을 눈여겨볼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준비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야당 출신 시장으로 공중파 등에 제대로 나온 적이 없다”며 “언론은 언제나 자유롭고 최고권력을 마음껏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이것부터 바꾸겠다”고 밝혔다.

고정일 기자

kji@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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