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 고사직전…‘10조 뉴딜’ 정책으로 되살릴 것”

발행일 2018-02-21 21:17:5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 이진훈 대구시장 예비후보

대구시장 선거 예비후보인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지난 20일 본사 편집국회의실에서 자신의 공약 중 하나인 ‘10조 뉴딜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의 루스벨트가 돼 10조 뉴딜정책으로 대구를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조영선 기자 zeroline@idaegu.com


<2>대구시장 선거 예비후보 이진훈(62) 전 수성구청장

△주요이력

-경북 상주 화동면 출생

-상주 팔음초ㆍ화동중, 서울 동성고 졸업

-충남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22회

-국토통일원 남북대화사무국

-대구시 환경녹지ㆍ경제산업국장

-수성구 부구청장

-기획관리실장

-수성구청장

△주요공약

-10조 대구뉴딜 정책

-1천만 명 이용 대구공항 육성

-달성 토성 복원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좋은 일자리 창출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취수원 이전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두류정수장 부지 활용

대구 수성구청장에 재선돼 8년간 수성구를 이끌어왔던 이진훈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6ㆍ13지방선거에 대구시장으로 나서려 하자 의아해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지금까지 재선을 한 구청장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3선 연임은 당연시 해왔기 때문. 하지만 이 예비후보는 수성구뿐만 아니라 대구시민을 위해, 또 더 능력있는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며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시가 정치와 행정,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정체성을 잃고 내적 성장 동력을 상실한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직 산업화의 선두에 나섰던 저력이 남아있다며 이 끈을 놓치지않고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안고 대구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4년째 전국 꼴찌입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제가 대구의 루스벨트가 돼 ‘10조 뉴딜’정책으로 대구시를 다시 한번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지난 13일 대구시장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후 자신의 이름이 적힌 점퍼를 입고 본격 선거운동에 뛰어든 이진훈 예비후보는 ‘합리적 행정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시장 출마 의지를 다졌다.

40년간 공직 생활을 한 경험과 쌓아온 역량을 대구시민에게 돌려주고 그동안 받은 은혜를 갚기위해 대구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이 예비후보는 “사실 구청장을 재선한 뒤 3선까지도 가능성을 봤다. 하지만 대구에서 32년간 근무하면서 많은 혜택도 받았고 공직으로 일하면서 대구시민에게 받은 은혜를 갚기위해 나서게 됐다”며 “민선이 아니었다면 관선 시장도 했을지 모르지만 이런 민선을 통해 대구시를 위해 다시 일할 수 있다는 건 이대로도 좋은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이미 4~5년 전부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꿈꿔왔으며 착실히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16개 시ㆍ도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시의 공무원과 지역구 정치인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다시 3대 도시의 위상을 찾기 위한 비상한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보통의 방법으론 대구 경제를 살리기는 어렵다. 리더의 ‘마인드’를 바꿔야한다. 루스벨트가 대공항때 내세웠던 뉴딜 정책과 같이 대구도 10조 뉴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10조 예산에 민간투자를 유치해 10조 원을 더하겠다는 것.

이어 “현재 대구시의 민간투자가 4조 원 정도인데 대구시장이 된다면 6조 원 정도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 즉 1조5천억 원은 시비, 2조5천억 원은 국비, 나머지 6조 원을 민간투자로 훨씬 비중을 늘릴 것이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10조 뉴딜 정책을 설명하며 대구 2010년 예산이 3조1천억 원 정도였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3조 원을 유지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도 이어갔다.

이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대구는 민간투자 유치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10조 뉴딜 정책을 통해 대구국제공항 인근과 동대구역, 수성구 일대를 묶어 공항 기반 발전도시를 만들고 금호강변 르네상스 프로젝트, 낙동강 중심 4차산업 발전까지 이룰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민간투자를 대하는 인식을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투자는 단순히 민간에만 맡겨둔다는 게 아닌 공적인 이익과 민간투자자 모두가 상호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으로 방향을 잡고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구청장 재임시절 2개 대기업과 연계해 대구시에 1조 원 규모의 대공원 민간투자 개발안을 내놨지만 그린벨트 환경등급 규정을 문제삼아 거부한 건을 두고 성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두 개 기업과 함께 민간공원에 투자하겠다고 해서 계획서를 대구시에 제출했지만 대구시는 이를 거부하고 도시공사와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시공사는 투자여력이 없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부분에서 공사가 개입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방식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이 두 대기업이 더이상 대구시에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민간 투자가 더 위축돼 결국 대구 발전이 저해되는 것이다”고 우려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공공사업펀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설명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 모든 문제들이 결국은 리더십의 문제다. 특히 2020년 일몰제로 대구지역 35개 공원지정구역 해제에 따른 대책이 터무니 없이 미흡한데 민간투자를 받아내면 다 지킬 수 있다. 일몰제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문화ㆍ복지ㆍ레저 공간으로 창출해낼 수 있다”며 “민간자본을 투자받는 공공사업펀드를 만들겠다. 이어 지역 금융권과 연계하고 복지재단 등과 협력해 공원지역에 문화ㆍ복지시설을 갖춰나간다면 대구가 훨씬 더 발전된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구시의 현안으로 대두된 대구국제공항 통합이전과 취수원 이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특히 이 예비후보는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현재 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그는 “현 (권영진)시장에게 되묻고 싶다. 밀양 신공항이 불발되기 전 군공항만을 옮기는 것을 추진해왔는데 갑자기 통합공항이전 정책을 들고나온 이유가 무엇인지, 또 김해신공항 발표 후 군공항 이전하겠다고 했는데 모순되는 건 아닌지 이런 점들을 따져봐야한다”며 “소중한 민간공항은 지켜야 한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도심안에 있는 공항을 없애는 건 유례가 없다. 세계의 도시가 공항을 중요시하고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대구를 방문했을 당시 ‘통합공항 이전과 관련해 후보들에게 각서를 받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 예비후보는 “현 대구시장에 대한 질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류항공으로 더 큰 공항이 필요하다고 하는 데 이는 검증되지 않았다. 얼마나 더 커야 물류거점 공항이 되는지 검증된 바가 없다. 홍 대표의 말에는 시민이 좋아하는 방안으로 당론을 가겠다고 했는 데 현재 대구시민 60% 이상이 통합공항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순이 생기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통합신공항안은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받은 것이라 여겨지며 당시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또 대구의 취수원 이전문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9년째 표류하고 있는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 이제는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취수원을 대구와 인근댐의 청정수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먹는 물 안전을 위해 기존 낙동강에서 취수하는 수돗물을 공산댐과 가창댐을 식수 전용댐으로 전환하고 인근 영천댐(35만t)과 성주댐(15만t)에서 취수하면 구미 취수원 이전을 통해 계획한 44만8000t 규모 만큼의 댐 청정수 확보가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부족한 농ㆍ공업 용수와 하천 유지용수는 낙동강과 금호강 물로 공급하며 이를 위해 도수관로 설치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5천700억원 정도로 내다봤다. 이 제안을 처음했을 당시 대구시는 즉각 예산 등의 이유로 반박했지만 이 예비후보는 대구시의 추진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 재반박했다.

그는 “구미상공회의소 등 구미지역단체가 홍 대표의 발언(취수원 이전 반드시 하겠다는 각서를 받겠다)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는데 지역간 충돌이나 갈등은 감정적으로 얽혀선 안 된다. 하지만 취수원 문제는 이미 정서적으로 얽혔다”며 “이제는 합리적 판단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다. 그래서 생각해온 방안이 댐정수물을 취수원으로 사용하자는 것이고 충분히 가능성도 있다”고 자신했다.

자유한국당의 정체성 등 지역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반성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직접 발로 뛰면서 느낀 것이지만 (자유한국당)당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기류도 있고 나라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분도 있고 양분화된 것 같다”며 “반성은 필요하다.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와 안보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려는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제는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온건적 보수’로 나아가야 한다. 성장을 먼저 생각하고 선별적으로 복지에 투입하는 정책이 맞다”고 답했다.

대구시장의 역할로는 공무원들의 마인드를 봉사자로서 적극적으로 임하게 하는 자세를 만들어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자신이 대구시장이 된다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강조해 바꿔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자신의 키워드를 ‘합리적 행정전문가’로 내세운 이 예비후보는 “리더가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은 말로 평가받을 수 없다. 무엇을 이뤄냈는지 봐야한다. 수성구청장 재임시절 수성못을 환경 문화적으로 개선하면서 투자 대비 20배의 효율을 남기고 범어도서관은 지자체가 관리지만 대구중앙도서관보다 50% 더 도서대출권수가 높을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다”며 “하천정비 역시 범어천, 욱수천 등 모두 정비를 마쳤다. 전국 자치구 중에 수성구를 전국적인 도시의 반열에 올린 성과를 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역대 민선 대구시장 중에서는 문희갑 전 시장이 대구 발전 방향성을 뚜렷이 제시하고 비전을 밝혀 추진해온 훌륭한 업적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조해녕 전 시장 역시 미래를 준비하는 시장, 김범일 전 시장은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 온 시장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중앙집권적 사고에서 벗어나 정말 일을 해본 인물이 시장이 돼야한다”고 강조하며 대담을 마무리했다.

장소=본사 편집국회의실

정리=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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