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큰 틀 갖췄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서 만나

발행일 2018-04-24 20:41:5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남북 양 정상 악수장면 기대
옥류관 냉면 등 만찬 메뉴도
핫라인 통화시기 입장차 좁혀

남북이 24일 ‘2018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큰 틀의 합의를 마쳤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ㆍ북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처음으로 만나는 곳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온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전망이다.

청와대 권혁기 춘추관장은 이날 판문점에서 1차 리허설을 마친 뒤 “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군사분계선에서부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 마당과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내부 회담장까지, 회담 당일 양 정상의 모든 동선과 회담을 위해 필요한 각종 시설과 설비 상태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만찬 메뉴도 정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이 만찬 테이블에 오른다.

또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1988년 1천1마리의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와 1990년 남ㆍ북 합동공연을 성사시켰던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남해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등이 만찬으로 꾸며진다.

또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향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 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재해석 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인다.

평양 옥류관 냉면도 특별메뉴로 추가됐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정상회담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3가지 변수로 여겨졌던 남ㆍ북고위급 회담 개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평양 방문,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 시기 등에 대해서도 남북이 입장차를 좁혀가고 있다.

우선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남북정상회담 전에 평양을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정 실장과 서 원장의 평양 방문 가능성은)의제, 의전, 경호, 보도 등 전반적인 모든 것들에 대해서 어려움이 있을 때 가서 조금 풀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해서 생각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원만하게 일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올라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ㆍ북고위급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반반”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대북 특사단의 평양 방문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남ㆍ북 정상회담 전 핫라인으로 통화하기로 한 합의와 관련해서는 통화 시점이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 전이 될지, 후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전에 정상 간에 통화하기로 한 합의에 대해 “(정상회담 날짜인) 27일 전에 한다면 상징적인 (통화인) 것인데 굳이 상징적인 것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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