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행보 시동거는 유승민…“반기문, 비전·정책 밝혀야”

발행일 2017-01-13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반, 각종 개혁 동의하면 합류”
인력시장 찾아 민심 청취도
“국민 먹고사는 문제 해결 앞장”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2일 새벽 인력시장에서 구직자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고 있다. 유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바른정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국회의원이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보수인지, 진보인지 밝히라”며 포문을 열고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

이달 25일 공식 대선 출마선언을 예고한 유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아직도 그분(반 전 총장)의 정체를 모르겠다”며 “대선에 출마하려면 보수인지, 진보인지 비전과 정책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이 안보는 정통보수의 길로, 경제ㆍ교육ㆍ노동ㆍ복지 등은 개혁적인 길로 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바른정당을 선택할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이 합류한다면 당연히 공정한 경선을 치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이날 새벽, 서울 양천구 신정네거리에 있는 인력시장을 찾아 구직자와 배식봉사자 등으로부터 민심을 청취했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새벽 4시반쯤 되니까 한두 분씩 모이기 시작했다”며 “저에게 정치를 똑바로 잘해서 제발 서민들 편하게 살도록 해달라고 질책도 하시고 격려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IMF 위기를 겪고나서 경제학자의 길을 버리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힘과 책임은 결국 정치에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을 근본적으로 극복해내는 경제개혁에 나서겠다”며 “제대로 개혁을 해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를 꼭 해결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아침”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인력시장’이란 말이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일일취업소’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고정일 기자 kji@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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