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결과 TK의원 희비갈려] 민주, 가능성 연 패배…한국, 웃지못할 승리…미래, 존립 위기

발행일 2018-06-17 19:50:5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민주, 김부겸·홍의락 지역구서 정치적 입지 다져
한국, 공천파동 등 잡음 동구·달성군 타격 클듯
미래, 유승민 지역구 현역단체장 3위 낙선 충격

6ㆍ13 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대구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상반된 표정을 보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구 광역ㆍ기초의원선거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광역ㆍ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패하긴 했지만 보수의 지역에서 접전을 벌여 가능성을 보였고 광역ㆍ기초의원 선거는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경선 과정에 있었던 공천 파동 등의 여파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책임 공방에 뒤이어 밀려올 후폭풍을 그대로 맞을 위기다. 개혁보수의 기치를 걸고 야심차게 나섰던 바른미래당은 당 존립 위기를 맞았다.

민주당 소속 지역의 김부겸ㆍ홍의락 국회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김부겸 의원은 현직 장관 신분인 만큼 선거 운동에 개입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수성구 갑 광역의원 선거구 2곳과 기초의원 공천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동 선대위원장인 홍의락 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북구을에서 광역의원 첫 당선자를 배출했다. 수성구와 북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비록 패했어도 두 지역 모두에서 접전을 펼치는 등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광역ㆍ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승리를 거뒀어도 경선과정 공천 파동과 당내 책임론 등으로 인해 정치적 입지를 위협받는 상황에 몰렸다.공천과정에서 말썽을 빚었던 동구와 달성군 지역구 의원은 후폭풍에 의한 타격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성군의 경우 공천 파동으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김문오 군수가 3선에 성공하면서 해당 지역구 의원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구 역시 공천 번복, 재경선 등 내홍을 겪으면서 한국당 후보가 당선되긴 했지만 선거 과정 내내 잡음이 끊이지않았던 만큼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의원도 이번 지방선거 후폭풍을 직격타로 맞았다.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대구시장은 물론 자신의 지역구마저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기 때문. 미래당의 유일한 현역 기초단체장인 강대식 동구청장 후보가 한국당에 이어 민주당의 후보에게까지 밀려 3위로 낙선한 것은 유 의원 본인에게도 뼈아프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번 선거 패배로 인해 당의 기반부터 무너져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민주당은 경북에서도 선전했다. 특히 구미에서 첫 기초단체장을 배출, 위상이 높아진 반면 구미지역 한국당 국회의원들은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으나 공천파동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자칫 다음 총선에도 영향이 미칠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방선거 전부터 각 당의 국회의원 대리전이라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로 이번 지방선거로 인한 영향이 2년 후 있을 총선까지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으로서는 이 기세를 더 끌고 가고 싶을 것이고 한국당과 미래당으로서는 대안 모색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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