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던 정보위도 한나라당이 전날 민주당 함승희 의원의 거친 발언에 대한 사과와 속기록 삭제를 요구해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양당은 표면상 상대방의 막말을 이유로 국회 일정을 파행시키고 있지만, 속내는 병풍 수사결과 발표, 국정원 도청 의혹 등 현안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양상이어서 국회가 정상화되기 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던 총무회담도 무산됐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의원총회에서 “예결위와 정보위가 민주당의 생트집으로 파행되고 있다”며 “특히 예결위의 경우 우리당측이 사과와 속기록 삭제 용의가 있음을 밝혔는데도 막무가내로 회의참석을 거부하는 것은 국회 포기이자 국정담당 의지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병역비리 의혹 수사가 국민여론을 무시한 왜곡∙축소수사”라고 비난하고 28일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고 한나라당은 “국정원이 주요 인사들에 대해 조직적으로 도청을 해왔음이 드러났다”면서 검찰수사와 신 건 국정원장의 사퇴를 거론하고 있어 국회 파행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문광위, 정무위, 행자위, 여성특위 등은 정상적으로 회의가 열려 예결산심사 등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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