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체제 전환 한국당…후보군 난립 조짐

발행일 2017-02-15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인제·원유철 등 출마 가능성 후보까지 10여 명 관측
일부 “지지율 미비…여론 관심 모으기 역부족” 판단도

간판을 바꿔 달고 본격 대선체제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내 대선주자 후보군이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한 자릿수를 넘어 많게는 10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탄핵정국과 맞물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야권 진영에 진작부터 내줬던 한국당이지만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후보군이 최근 들어 ‘난립’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현재 대선 후보군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 이후 황 대행의 지지율이 치솟으면서 한국당은 황 권한대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의원, 안상수 의원은 이미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탄핵기각을 주장하며 보수층 결집의 선봉장에 서겠다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14일 팬클럽 ‘용포럼’ 창립식을 가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곧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도 15일 한국당 입당과 함께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 정우택 원내대표, 홍준표 경남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조경태 의원 등도 가세할 수 있는 예비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당내에선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2심 선고공판을 앞둔 홍 지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홍 지사가 무죄가 선고될 경우 대선 출마에 나설 뜻을 스스로 밝혔기 때문이다.

역시 ‘성완종 리스트’ 로 인해 재판을 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숨은 카드다.

지난해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이 전 총리가 최종심에서도 무죄를 받는다면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내부에서는 고민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다른 정당에 비해 대선주자 숫자는 많지만 여론의 관심을 모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당 후보군은 1~2% 지지율에 머물거나 아예 보기에서 제외되는 상황이다.

또한 이들 후보들이 모두 경선까지 완주할지도 의문이다.

내년 지자체 선거를 염두에 두거나 경선 과정에서의 연대로 당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순실 사태’를 책임지고 희생하겠다는 사람은 없고 너도나도 자기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들 중에는 내년 지자체 선거에 나서기 위해 당내 입지를 강화하고 지분 확보와 경선이 치러질 경우 ‘합종연횡’을 통한 무형의 실리를 찾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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