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비대위 출범…박완수·김문수 등 인선

발행일 2017-01-10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상임전국위, 이철우 참석으로 정족수 채워 개최
위원 4명 선발…인적청산 등 당 쇄신 본격 추진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9일 극적으로 개최되면서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정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정한 비대위 구성이 추인되고, 이 비대위를 중심으로 인적청산 등 당 쇄신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상임전국위는 이날 정원 45명 중 23명이 참석해 의결정족수인 과반을 겨우 넘긴 가운데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내정한 박완수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당연직인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 4명을 비대위원으로 인선하는 내용의 인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비대위 구성 후에는 윤리위원회를 발족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 인적쇄신을 위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인 위원장은 원내 의원 99명 중 68명이 자신의 거취를 자신에게 백지위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구ㆍ경북(TK) 출신 상임전국위원 7명 중에는 이철우(김천) 국회 정보위원장과 여성위원회 소속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만 참석했다.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인 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이 이 전 부지사의 참석을 적극 독려했다.

특히 지도부는 회의 예정시간인 오후 2시부터 5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외국 출장에서 귀국한 이 정보위원장을 인천공항에서 데려와 겨우 정족수를 충족시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치는 인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오늘 인내는 구당을 위한 인내, 나라를 구하기 위한 구국의 인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TK 출신 상임전국위원 중 윤재옥(대구 달서을) 대구시당위원장과 대구시의회 이동희 원내대표, 백승주(구미갑) 경북도당위원장, 경북도의회 윤창욱 원내대표, 김창환 대구시당 장애인위원장은 불참했다.

윤 위원장과 김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다. 윤 위원장 측은 “연말 연초 과로로 피로 누적이 심했다. 오찬 이후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도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있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해외 출장으로 10일 귀국 예정이다. 이동희 원내대표는 “대구에 있다. 소신에 의한 불참이다”, 윤창욱 원내대표는 “지역의 일로 불참했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은 이날 비대위원 인선안 가결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정족수를 채우는 과정 등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청산에 저항 중인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은 이날 인 위원장이 탈당을 강요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있다며 고소장과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각각 서울남부지검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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