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김진태, 구미서 전통 보수층 결집 시도

발행일 2017-03-20 20:30:1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찾아
김관용 “더이상 패권정치 안돼”
김진태 “한국당, 보수재건 주도”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진태 국회의원이 20일 잇따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박정희 향수를 자극해 보수의 전통적 텃밭이었던 영남지역에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생가를 찾은 김 도지사는 “박 전 대통령께 무거운 마음으로 나라가 백척간두에 서서 힘들어하고 있음을 말씀드린다”며 말문을 꺼냈다.

그는 “온갖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고 패권정치가 난무하는 작금의 사태를 도저히 지켜볼 수 없어 대통령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1995년 민선 초대 구미시장으로 출발해 24년을 지방행정에 몸담아 왔다. 이날 그가 내세운 자신의 캐치프레이즈도 ‘현장의 달인’이었다.

김진태 의원은 생가 방문의 주제를 ‘뿌리찾기’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성주의 조부 묘소를 참배한 뒤 김 도지사보다 2시간 늦게 생가를 찾았다. 그는 “조국 근대화의 뿌리가 생가에 있다”며 “국론이 분열되고 나라가 시끄러운데 이제라도 힘을 모아서 선진국으로 뻗어 나가야 된다는 취지로 생가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좌경 친북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확실한 기치로 보수를 재건해야 하고 그 중심에 자유한국당이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수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최근 보수권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해서는 “그 분이 여의도를 떠난지 오래되서 제대로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무리 표가 급하다고 하더라도 지개 작대기까지 가져다 쓰면 오히려 기둥뿌리까지 뽑힐 수 있다”고 쓴소리를 뱉았다.

한편, 이 자리에서 김 도지사와 김 의원은 검찰 소환을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각각 언급했다. 김 도지사는 “많은 이해의 마음으로 전직 대통령을 헤아려야 한다”며 “이는 국격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연히 소환에 응해야 하지만 서둘러선 안된다”며 “이 사건의 진정한 진실은 역사에서 밝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류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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