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천시 율곡동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이기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당선인은 개표 결과 41.08%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2위는 홍준표 한국당 후보였다. 홍 후보의 득표율은 전국 평균 24.03%로 대구와 경북, 경남 등 3곳에서 문 당선인을 이겼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21.41%), 바른정당 유승민(6.76%), 정의당 심상정(6.17%) 후보 등 순이었다.
대구와 경북에서 홍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5.16%, 48.62%로, 18대 당시 박근혜 후보가 올렸던 80.14%, 80.82% 득표율에는 훨씬 밑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를 두고 지역주의에 편승한 보수 몰표가 어느정도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다양성에 따른 소신투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문 당선인은 목표치 30%에서는 미치지 못했지만 대구에서 21.67%, 경북에서 21.73%의 득표율을 기록, 직전 대선 때 받은 19.53%, 18.61%를 넘어서며 선전했다.
또 안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 14.91%, 14.92%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유 후보는 12.55%와 8.75%를, 심 후보는 4.71%, 5.17%를 얻었다.
투표 결과, 홍 후보는 박정희ㆍ박근혜 부녀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었던 지역에서도 큰 표를 엊지 못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18대 대선 당시 그의 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80.34%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홍 후보는 그 절반인 40.24%를 얻는데 그쳤다. 반면 문 당선인의 경우 지난 대선 때 19.36%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25.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경북도당 측은 “득표율이 낮아진 이유는 대통령 탄핵과 타당 후보들 영향이 크다. 또 구미는 공단지역이 많아 진보후보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문 당선인은 구미4공단 인근 양포동과 구미3공단 인근 진미동, 구미1공단이 있는 공단2동에서 각각 34.3%, 33%, 30.7%를 얻어 홍 후보(27.9%, 27%, 30.5%)보다 앞섰다.
18대 대선에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양포동과 진미동, 구미1공단에서 각각 73.9%, 68.5%, 66.7%의 득표율로 20~30%대 득표를 얻은 문 후보를 누르고 압승한 바 있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인동동의 경우 홍 후보는 34.9%를 받는데 그쳐 박 전 대통령의 76.8%에도 미치지 못했다. 문 당선인은 28.5%의 득표율을 올려 자신이 18대 때 받은 23%를 뛰어 넘었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서도 43.53%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곳은 박 전 대통령이 직전 대선에서 80.87%란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곳이다.
18대 때 이곳에서 18.68%를 얻은 문 당선인은 이번에는 23.0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안 후보는 15.54%, 유 후보는 11.57%, 심 후보는 5.28%를 얻었다.
문 당선인이 대구와 경북 전체에서 유일하게 홍 후보를 이긴 곳도 나왔다.
김천시 율곡동으로 문 당선인은 이곳에서 50.4%를 얻어 17.2%의 득표율 밖에 얻지 못한 홍 후보를 이겼다.
김천 율곡동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가 향하는 방향에 위치한 ‘사드 영향권’ 지역으로, 사드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율곡동 주민들이 사드 반대파인 문 당선인을 지지한 것으로 보여진다.
사드 배치가 진행 중인 성주는 홍 후보가 56.2%의 득표율로 문 당선인(18.1%)을 앞섰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이 얻은 86%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고정일 기자 kji@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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