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3 정당 가치 지키고당 생존위해 출마 결심”

발행일 2017-08-03 20:26:1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당 당권도전 선언 기자회견
민생·국민위해 여당과 협력 강조
“당내 반대 세력 최대한 설득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오는 27일 열릴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안 전 대표는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과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겨룰 전망이다.

호남 중진 등 당 내부의 반대 의견이 있었으나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강행함에 따라 당내에선 내홍 조짐이 일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대선을 우선시 했다면 물러나서 때를 기다리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 전제한 뒤 “하지만 제 미래보다 당 생존이 우선이다. 이 소중한 가치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당 대표 출마 이유를 제3 정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코 제가 살고자함이 아니다”라며 “원내 제3정당이 무너지는 것은 당원만의 아픔이 아니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가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원내 제3ㆍ4당이 있어 우리정치에서도 협상과 타협이 이뤄지는 모습을 지난 몇달간 지켜봤을 것”이라며 “정치를 정치답게 하는 것이 제 3당의 몫이고 가치다. 다당제 축은 우리 국민의당이 살아야 유지된다”고 밝혔다.

민생과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정부 여당과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북핵과 미사일 위기, 부동산 폭등, 불안정한 에너지 정책같은 문제에는 분명한 역할을 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의사의 심정으로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당내 ‘출마반대’ 세력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당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감은 모두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그 방법론의 차이라 본다”면서 “제가 최대한 설득하고 당원들의 판단을 믿을 것”이라고 말해 반대여론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 등 12명은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한다”며 출마의사를 거둘 것을 요구했다.

‘바른정당 연대론’에 대해선 “지금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며 “지금 정말 중요한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 당의 지향하는 방향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