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무소속 가세 ‘혼돈의 5파전’…민주당 지지세 높아 귀추 주목

발행일 2018-05-15 20:19:5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8> 구미시



각 당의 경선을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3파전으로 예상됐던 구미시장 선거에 변수가 생겼다.

가장 큰 변수는 김봉재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에 나선 것.

자유한국당 구미시장후보 여론조사 과정에 반발해 온 김봉재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1천200여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보다 앞서 박창욱(33) 낭만연구소 소장이 예비후보(무소속) 등록을 마치면서 구미시장 선거는 장세용(더불어민주당), 이양호(자유한국당), 유능종(바른미래당), 김봉재(무소속), 박창욱(무소속) 등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초 예상됐던 3자 구도에서 5자 구도로 선거지형이 바뀌면서 구미시장 선거 판세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있어 보수의 성지처럼 여겨졌던 구미시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5.5%를 득표, 경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곳이어서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것이 각 캠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래를 찾기 힘들정도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바라는 후보들이 몰려 든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는 네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인 끝에 장세용 부산대 HK교수로 압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내 갈등을 빚기도 했다.

민주당 갑 지역구와 을 지역구간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달랐기 때문이다.

일부 경선 후보들은 권리당원 명부를 특정후보에게만 제공해 하는 수 없이 깜깜이 경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기초의원 공천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면서 이런 당내 갈등이 어떤 후폭풍으로 다가올지 주목된다.

이 때문에 지지세 결집을 위해서는 당 결속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비해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다.

불공정 컷오프와 경선이라는 지적에도 불구, 최종 경선을 통과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흩어진 당심을 모으는 것이 선결과제다. 하지만 녹록치 않다.

1차 컷오프와 최종 경선 과정의 논란에 일반시민들은 물론, 당원들마저 동요하고 있다.

이는 결국 김봉재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또 캠프 구성에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상대후보들이 ‘또 관료출신이냐’고 공격하는 마당에 많은 퇴직 공무원들이 캠프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측은 구 선산군을 중심으로 한 지지세와 보수의 결집에 기대를 걸면서도 보수의 아성이라는 지역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젊은 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일찌감치 바른미래당 후보로 내정된 유능종 예비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경선과정에서 홍역을 치르는 동안 선거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인지도가 상당히 올라갔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유 후보는 전문성과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 건전한 보수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당내 분위기때문에 내지 못하는 목소리를 내며 양 당 후보들을 공격하고 있다.

유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자유한국당 경선과정에 실망한 한국당 지지자와 무당파 시민들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봉재 무소속 예비후보는 자유한국당의 1차 컷오프에 탈락한 후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다 결국 중앙당이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자 무소속 출마로 돌아섰다.

자신이 부위원장 등으로 상당한 역할을 해온 한국당 경북도당의 공천과정에 희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구미시새마을회장과 자원봉사센터장을 역임하며 쌓은 폭넓은 인맥과 봉사단체 회원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20여년 간 관료들이 시장을 맡으면서 구미시가 쇠퇴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양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또 의사라는 전문성과 깨끗함, 참신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1년여 간 구미시의 각종 현안을 공부하고 대안을 마련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 경선과정에 실망한 보수층과 더불어민주당 구미갑ㆍ을 지역구간 갈등으로 이탈하는 진보 지지자 등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박창욱 예비후보는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을뿐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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