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거짓말쟁이 성직자 당 떠나라”…인명진에 전면전 선포

발행일 2017-01-05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기자회견서 탈당 요구 비난
의장직 미끼로 탈당 권유 폭로
당 인적청산 놓고 내홍 극대화

‘인적 청산’을 둘러싼 새누리 당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자진 탈당 요구에 대해 4일 ‘거짓말쟁이 성직자’, ‘김정은의 공포정치’ 등 원색적인 표현을 총동원하며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또 다른 친박 핵심인 정갑윤 의원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계파 내부의 분열상까지 더해지며 당 내분이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직자를 모셔왔더니 그분(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정치인보다 더한 거짓말 솜씨를 보이고 있다”면서 “비대위를 구성해 합법적인 절차를 밟기보다, 자신의 독단과 독선으로 당을 이끌고 있다. ‘거짓말쟁이 성직자’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제 당을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은 인 위원장이 국회의장직을 미끼로 탈당을 권유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그는 “내가 당을 떠나면 대선 후 의장으로 모시겠다고 인 위원장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갑윤 의원의 탈당계 제출과 함께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거취를 일임하는 위임장을 인 위원장에게 제출했다.

또 박맹우 사무총장, 이현재 정책위 의장, 김선동 원내 수석부대표 등 지도부 20여명도 인 위원장에게 거취를 맡기기로 하고 위임장을 제출했다.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친박계 홍문종 의원도 인 위원장에게 거취 결정을 일임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탈당이든 당원권 정지든 어떤 조처를 내리더라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으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상당수 의원들이 탈당 결심 및 거취 일임을 결정한 상태지만 인 위원장의 인적 청산 목표에 미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친박 핵심들은 여전히 퇴진에 대해 완강히 거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