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TK 잡자” 야권 대선주자 발길

발행일 2017-02-13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재명, 사드 반대집회 참석…유승민, 종교계 만나문재인, 포럼지지모임 출범…심상정, 지역서 토론회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바른정당 유승민 국회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새누리당 텃밭’ 대구ㆍ경북(TK)을 찾아 잇따라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탄핵 정국과 안보, 한일 관계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무주공산이 된 TK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지지도가 주춤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2일 고향인 안동과 봉화, 사드(THAAD) 반대 촛불집회가 열린 성주와 김천을 방문했다.

이 시장은 이날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도, 국회도, 대통령도 국민을 대리하는 것이고, 주인은 국민”이라며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탄핵을 원하면 그렇게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야권연합 공동정부를 구성해 국민이 주인되는 민주공화국, 부패 없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사드 배치와 관련 “합의했으니까 그냥 둬야 한다는 것은 안된다”며 “국가 지도자가 잘못을 되돌리는 것이 힘들다고 포기하면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대구 동구을) 국회의원은 11일 오후 바른정당 대구시당 개소식에 참석 “TK에서 바른정당이 중심을 차지하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낮은 지지도를 의식한 듯 “헌재 결정이 나면 세상이 뒤집히듯 바뀔 것이고 그때 대박을 터뜨리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대구 동화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을 만났다. 또 천주교 대구대교구를 방문해 조환길 대주교와 담소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국민의당 대권후보들과의 보수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모임인 ‘포럼 대구경북’ 출범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대반전을 노리는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재판을 지연시키려 온갖 수단을 쓰고 있다”며 “대통령 개인 행위가 아니라 적폐세력이 정권연장을 위해 조직적으로 책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탄핵에 집중하고 촛불을 더 높이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합의는 무효라고 생각하며 일본의 법적 책임 인정, 공식사죄가 핵심이며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대선주자 심상정 대표는 10일 대구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헌재가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탄핵 기각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연정 주장에 대해 “헌정 유린 당사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작은 정당의 사퇴를 강요해 정권교체를 꿈꾸지 말라. 탄핵 이후 차기 대통령 검증이 시작되면 저의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 사드, 대구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해 “모두 사전 의견수렴 없이 진행된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고정일 기자 kji@idaegu.com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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