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 지도부에 TK인사 이름 올릴까

발행일 2017-06-14 20:14:2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역 정치위상 회복위한 ‘후보 교통정리론’까지
일각선 “당이 먼저 살아야”…표 몰아주기 반대

자유한국당의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는 7ㆍ3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정가에선 TK(대구ㆍ경북) 목소리가 중앙정치에 제대로 반영되기 위해선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TK 의원들 내부에선 지역 출신 후보에게 ‘표 몰아주기’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와 전대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결과에 따라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대선 패배 이후 당을 재건할 새 지도부 구성에 돌입한다.

한국당 최고위원회는 당 대표, 당연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4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여성 1명 포함),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TK에선 당 대표 후보 없이 몇몇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가 예상된다.

대구의 경우 원외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동구을 당협위원장)이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재선인 윤재옥(달서을) 의원과 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초선 정종섭(동구갑)ㆍ추경호(달성)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지만, 현역 의원들은 불출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이다.

경북에서는 국회 정보위원장인 3선 이철우(김천)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초선인 김정재(포항 북구) 의원의 여성 최고위원 출마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TK 범보수 진영에서는 많은 지역 의원들이 새 지도부에 승선, 추락한 TK 정치의 위상을 복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선거인단의 유효투표(70%),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해 선출된다. 특히 최고위원은 ‘1인 2표’ 방식으로 투표하기 때문에 TK에서 각각 대표주자를 내세울 경우 ‘표 몰아주기’로 2명 당선도 가능하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TK는 최대 3명의 최고위원을 보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TK 출마 후보군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지역의 한 다선 의원은 “‘1인 2표’이기 때문에 뜻을 모으면 TK 출신들이 당선권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특정지역이 지도부를 독식할 경우 전국정당화를 통해 다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려는 한국당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한국당이 ‘TK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백승주(구미갑) 경북도당위원장은 “최고의원 출마와 지지는 의원 개개인이 판단할 일로 교통정리할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 선출과 관련 “특정후보 밀어주기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지역의 목소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당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대구시당위원장은 지역 안배론을 거론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대구가 최고위원에 들어가면 지역현안 해결과 정치적 위상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TK가 4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2명을 가져가는 게 맞는지, 그리고 지역 안배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 지도부 선출과 관련, 지역 여론과 의원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을 두고 지역 정가에선 여론을 주도해나갈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정일 기자 kji@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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