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서도 “탈원전 연착륙”…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발행일 2019-01-14 20:03:4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탈원전 추진’ 민주당 중진 송영길 발언 파장야권 일제 환영…청와대 “추가 논의 불필요”

울진의 신한울 3ㆍ4호기 건설 재개가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이어가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 신한울 3ㆍ4호기 건설 재개 및 원전산업 밸류체인 붕괴 주장이 나오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고 수출하기 위해서는 원전 기자재 지속 공급이 필요하지만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중단으로 공급망 붕괴가 현실화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송 의원은 “원전 정책이 바로 이렇게 탈원전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며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해야 하는 것 같다”면서 “노후 원전 및 화력발전소 건설과 신한울 3ㆍ4호기의 스와프 검토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탈원전을 추진하는 집권여당의 중진 의원이 그동안 자유한국당ㆍ바른미래당ㆍ학계ㆍ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던 주장과 유사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야권은 송 의원의 발언을 환영하면서 여당에서 최초로 신한울 3ㆍ4호기 원전 건설 재개를 주장한 데 대해 힘을 보탰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드디어 여권에서 탈원전에 대해 우려의 소리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목소리가 나왔다”며 “물론 아직 여권은 탈원전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분명한 것은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의원의 용기 있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ㆍ여당 내에서는 송 의원 발언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당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전환산업 육성 특별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탈원전은 2083년까지 2세대, 6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라며 “송 의원의 발언은 시대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도 추가 논의가 불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원전 문제는 사회적 공론화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정리가 돼 추가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탈원전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결정된 것이어서 검토는 좀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면서도 “보완이 필요한 것은 보완하는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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